`악의 꽃`에서 볼 수 있는 보들레르의 시적 깊이는 신비주의로 충만된 침울한 시어들에서 나온다. 그에게 있어 시의 본체는 몽상과 상상의 취향에 있다. 애매한 표현들로 이루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은 `악의 꽃` 속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난해한 주제들이 내포하고 있는 특이한 이미지와 상징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신에 대한 반항, 자기자신의 무화와 소실은 개인적 자유나 자신의 구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결합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거부를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시적 승화로서 자신의 내부 세계로의 침잠을 스스로 강요하며 자발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악`의 소재들에 연결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신비주의적 그의 시어들은 초현실적 창조로 이어지고 이러한 창조를 통한 시어들의 의미는 근원상의 문제에서 볼 때 상징적, 존재론적 이미지 원형들에 대한 탐구로서 재구성 되어야 한다. 그는 인위적 혹은 비인위적 천국의 창조를 위한 원형적 이미지의 요소들을 `악의 꽃`의 중심 주제들로 제시하고 있다. 더우기 보들레르의 공상세계 속의 여러가지 신비적 성격은 본질적으로 고전 사상의 시 소재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그것은 고대 신화 사상의 전통체계 뿐만 아니라 거기서 발전된 개인 신화와의 접맥을 통하여 미지세계에 대한 이국주의와 신비적 사랑에 의한 에로시티즘으로 구체화 된다. 이 논문에서는 보들레르가 창조적 예술의 사고를 통하여 그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이미지와 시어의 알려지지 않은 몇가지 본질적 의미와 근원을 밝히는데 목적을 둔다. 그 중심 주제로 보들레르가 `악의 꽃`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천국의 의미는 육체적 쾌락을 통한 신성한 관능의 극치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리고 신화적 측면에서 출발하여 자연 세계의 숨겨진 생명의 신비적 힘에 이르기까지 그는 절대적 존재와 이원성으로서의 일원성의 신비적 세계를 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