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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리엥 그린의 소설에 나타난 출애굽의 신화 구조
Le Parcours Exodique des Personnages de Julien GREEN
김점석 ( Jeom Seok Kim )
UCI I410-ECN-0102-2009-760-008972280

우리가 본 논문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가설은, 쥘리엥 그린의 소설에서 읽을 수 있는 인간 운명의 드라마가 취하고 있는 구조가 구약의 <출애굽기>의 구조와 부합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우리는 그린이 소설 속에서 그리고 있는 인간의 현실적인 상황을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광야에서 겪어야 했던 고난과 갈망에 대비시키면서, 그린의 작품에 나타나는 다양한 행동들이나 사건들을 출애굽 신화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여기서 우리는 출애굽의 사건을 단지 성서적인 주제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서구인의 정신세계에 자리하고 있는 하나의 신화로 보고자 한다. 우리가 그린 소설의 신화적인 상상력의 기능을 탐구한다는 것은 그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신화적인 장식을 찾아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소설에 나타나는 주제들이나 장식들이 작가의 사유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던 기존의 신화구조와 일치하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린의 주인공들에게 있어서 현실 벗어나기의 욕망과 그에 대립되어 나타나는 행복한 땅으로의 귀환의 욕망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영원히 맞물려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그린의 욕망의 여정을 추적하고 그 의미를 규명하는 데 있어서 출애굽의 역정을 그 원형으로 삼고 있다. 우선, I장에서는 그린의 작품에 나타나는 몇 가지 주제들을 드러낸 후, 그것이 출애굽 사건을 받쳐주고 있는 주제들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다음으로, II, III장에서는 I장에서 지적한 인간 운명의 두 가지 커다란 주제 - 현실에서의 고통과 낙원에 대한 갈망 - 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린의 상상세계를 받쳐주고 있는 두 개의 주제 사이의 긴장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은, 불만족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과 행복한 휴식의 세계로, 침잠하고자 하는 욕망의 한가운데에 처해 있다. 그런데 인간은 상상력 속에서, 이러한 두 욕망 사이의 대치 상황을 완화시키고 조화와 균형을 찾으려는 노력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나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그린에게 있어서의 행복의 개념과 인간 운명이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결국 그린이 작품 속에서 일관되이 지향했던 세계인 no man`s land는 그린적인 상상력의 두 가지 양상이 동시에 존재하는, 그리하여 인간이 운명처럼 고통을 감수하면서 항상 자신들에게 약속된 행복의 세계에 대한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세계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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