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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에 나타난 몸의 정치학과 욕망의 상업적 물신화
Body Politics and Commerce of Desire in Troilus and Cressida
진광현(Kwang Hyun Jin)
UCI I410-ECN-0102-2009-840-006447361

가부장제는 계급적 성별의 사회적 관습과 담론 속에 인위적으로 내재화함으로써 그 지배성을 일반화하고 영속화하려 시도한다. 성 이데올로기는 구체적인 물질적 관습과 사회적 제도로써 역사적 현실 속에 존재하며, 물신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성은 통제적이고 착취적인 사회제도를 통해서 억압된 여성의 주체를 형성하고, 재생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통제적이고 억압적인 성 이데올로기는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그 지배성을 영속화시킨다. 본 논문은 16세기 영국에서 초기자본주의가 가져온 경제적·사회적 변화가 성의 인식론에 어떤 변화를 수반했으며, 남성의 자기 도취적, 성적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가부장제적 이데올로기가 여성의 신체를 도구화하며, 상업적 물신화하는 과정을 셰익스피어의 『트로이러스와 크레시다』 속에서 추적해 보았다. 작품 속에서, 반복되는 자본주의적 상품화와 물신화의 이미지를 통해서 모든 인간관계가, 심지어 사랑까지도, 상품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극의 기본구조도 자본주의적 상품교환의 삼각구도로 구성된다. 성 불평등을 나타내는 전통적인 패러다임은 소유주로서의 남성과 소유물로서의 여성이다. 초기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여성의 신체는 상업적 거래의 대상물로, 남성은 물신화된 여성 신체의 거래자인 상인으로 전환한다. 또한 남성의 착취적 욕망은 여성의 신체를 소유하기 위한 상업적 경쟁으로 대체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여성신체의 상품적 교환성이 작품의 중심에 자리 잡게되며, 여성은 독자적 주체성을 박탈당하고, 남성의 착취적 욕망에 의해 그 교환가치가 결정되어진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상업적 물신화의 이미지는 이 작품 속에 내재된 가부장제적 이데올로기의 한 변형된 모습일 뿐이다. 작품 속에서 크레시다는 수동적으로 자본주의적 물신화의 이데올로기를 수용하고 남성의 독점적이고 착취적 권력구조에 대항하여 자신의 주체성과 가치를 이룩하려하지만, 가부장적 제도의 희생물이 될 뿐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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