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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탈 식민주의적 정체성 쓰기 : 『 불안한 상태들 』에 나타난 역정체성 형성의 내러티브
Writing a Postcolonial Identity for Women : Narratives of Counter - Identity in Nervous Conditions
황혜조(Hyae Jo Hwang)
UCI I410-ECN-0102-2009-840-006447321

식민주의는 피식민 영토 뿐 아니라 피식민 주체들을 지배하고자하는 헤게모니적 담론이다. 식민주의적 담론에서는 피식민 주체의 주체성은 부인되고 왜곡되므로 이들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는 단순한 개인적 성숙의 문제가 아닌 그들의 사회·역사적 현실의 맥락에서 고려되어져야 한다. 특히 피식민 주체성의 문제와 관련하여 프란츠 파농의 심리분석은 지배자들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던 피식민의 불안한 심리적 상태를 설명하는 동시에 식민주의적 담론의 인간주체에 대한 파괴적인 영향을 고발한다. 그러나 파농의 피식민 주체는 "흑인 남자"로 대변되고 "여성" 주체의 자리는 부차적이고 주변적인 것으로 언급된다. 티쉬 댄가렘브가의 『불안한 상태들』은 이렇게 주변적이며 언급되지 않고 침묵 당하고 있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여기에서 이 소설은 여성을 이야기의 주체, 즉 서술자로 설정하면서도 여성만을 위한 세계나 주체성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한 여성, 즉 탐부자이와 그녀를 둘러싼 식민주의적 담론들, 가부장적 담론들, 다른 여성들의 입장들을 관계적이고 협상적인 관점으로 파악한다. 이때 중요하게 부각되는 문제는 성 차이에 의한 여성만을 위한 정체성의 구현보다는 여성 개인들이 놓인 각기 다른 억압적 상황의 맥락에서 그들을 조건짓는 지배담론들과 구조들을 인식하고 비판적으로 문제화시키는 주체성 형성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상황 속에서 탈식민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이 소설은 억압적 상황으로부터의 여성 해방의 가능성을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지배담론에 도전하는 여성의 내러티브를 통한 주체성 회복을 위한 자리가 된다. 댄가렘브가는 피 식민여성 주체의 입장에서 내러티브에 의한 글쓰기를 통해 탈 식민주의 정체성 담론 구축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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