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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들 』속에 나타난 탈식민적 여성 주체성과 모성
Toward a New Feminist Postcolonial Epistemology : The Reconstruction of Female Subjectivity and Motherhood in Bones
오은영(Eun Young Oh)
UCI I410-ECN-0102-2009-840-006447316

서구 독자들은 제3세계의 텍스트를 대하여 여성들이 현실에서처럼 텍스트에서도 당연히 성이나 인종적 편견에 의해 이중, 삼중으로 억압되어 있을 거라는 추측을 흔히 한다. 탈식민주의론의 선두주자인 스피박조차도 이러한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피박에 의하면, 제3세계의 식민 주체를 일반화시킬 경우, 제3세계 여성들이 그들의 사회에서 갖는 금기나 저항의 의미를 간과하게 되고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일탈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된다. 제1세계와 제3세계의 대립구도뿐만 아니라 성과 계급의 사회범주에 따른 차별성을 분명히 해야만 같은 여성이라도 제1, 제3세계의 여성들이 어떻게 다른 억압의 메커니즘에 놓이는 지 알 수 있다. 이처럼 페미니즘과 탈식민주의 이론이 교차하는 스피박의 제3세계 텍스트 읽기는 현재 상당히 보편화된 독법에 속한다. 그러나 복잡하고 노련하게 텍스트를 읽어내는 스피박의 글도 제3세계 여성들이 가장 억압된 존재들이라는 인식을 전제하고 있다. 짐바브웨의 한 소설가에 의해 쓰여진 소설 『뼈들』(Bones)은 제3세계 여성들의 억압을 기정사실화 하는 시각이 얼마나 서구 중심적이고 지식인 중심적일 수 있는지, 다시 말해 진보적이라고 자부해온 탈식민주의 이론들이 얼마나 제1세계 중심적 시각에 편향되어 있는 지 보여준다. 이 소설에서 여성들은 서구제국주의와 가부장제의 모순에 의해 억압되고 타자화된 객체들이 아니라 그 복잡한 모순들을 극복할 수 있는 탈식민적 주체들이다. 이 여성들은 모성애라는 전통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인식론의 차원에서 서구중심의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읽어내는 데에서 당당하게 주체성을 확립하고 가부장제를 무장해제 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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