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학, 사회학,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관심사로 자리잡고 있는 개념 중의 하나가 사회자본이다. 이 글의 기본 목적은, 사회자본론에 입각하여, 결사체 활동이 사회자본론이 예측하고 있는 규범과 가치의 형성에 기여하는 지를 실증적으로 검토하는 데 있다. 주요 발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사회의 사회자본은 열악하며, 낮은 사회자본마저 세대를 거치면서 점차 고갈되어 가고 있다. 둘째, 면대면 접촉을 보다 빈번히 하는 적극적 참여자가 소극적 참여자보다 동료시민을 불신하는 정도가 높다. 셋째, 한국의 결사체는 구성원을 민주시민으로 교육시키고 "마음의 습관"을 배양하는 능력은 강한데 반해, 개인을 정치시스템에 연결시키는 제도적 연결기능이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이러한 발견이 갖는 의미를 논의하며, 사회자본 복원과 생성을 위한 몇 가지 기본적인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