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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의 『 주홍 글씨 』 : 페미니즘적 접근
A Feminist Approach to Nathaniel Hawthorne's The Scarlet Letter
정신홍(Shin Hong Chung)
영미문학페미니즘 5권 91-107(17pages)
UCI I410-ECN-0102-2009-840-005750132

호손이 작품을 쓴 연도인 19세기 중반은 미국내에서 유토피아 건설, 노예폐지운동, 여성해방운동 등등 사회개혁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있고, 또한 유럽혁명의 격변기와도 동일선상에 있으며, 이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된 17세기 중반은 영국의 찰스 1세와 의회와의 분쟁이 있던 시기와 맞물려 있는 묘한 연관관계를 맺으면서 격동과 변화 그리고 무질서의 시대상에 부합하는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여주인공 헤스터의 탄생이 그 부산물로서 생겨났다. 페미니즘이 성숙되기 훨씬 이전에 쓰여진 이 작품을 현대적 시각인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초기 페미니즘 작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 판단해 보고자 한다. 남성지배주의의 가부장적인 퓨리탄 사회에서, 또한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의 논리로 된 위계질서가 뚜렷한 사회에서, 자신의 개별성과 독립적인 개체성을 상실하고 단지 이미지나 심볼로 남는 것을 거부하는 헤스터의 자구적 노력과 그러면서도 사회와의 절연을 강요당하는 상황하에서 사회와의 타협을 꾀하는 유화적 제스쳐를 취할 수밖에 없는 어정쩡한 모습의 헤스터에게서 19세기 남성 작가인 호손의 한계성과 부담감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사회에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자하는 헤스터의 마음속 반역의 표출에 뒤이은 좌절의 양상과, 특히 전통적이고 순종적이며 자기희생적인 여성상으로 생을 마감하는 헤스터의 모습을 취급하는 결론 부분 때문에 이 작품을 단순히 반페미니즘적 결론으로 종지부를 찍었다고 단정짓기에는 미진한 점이 있다. 헤스터 자신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키고자 하는 헤스터의 분명한 의도와 작품의 말미에서 보여지는 -확실하고 세세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헤스터의 마음속에 들끓고 있는 여성의식의 변화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당시로서는 과격하고 진보적인 남녀 평등사회의 실현에 대한 소망과 야망은 페미니즘에 이끌리는 자신의 성향을 거부하지도 확증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호손의 모습을 덮어 줄만하며 감히 호손을 초기 페미니즘 작가로 부를 수 있게 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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