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스턴의 『트리스트람 셴디』에 대한 18세기 여성독자들의 부정적 반응은 당대의 여성소설가였던 클라라 리브가 『트리스트람 셴디』를 "여성의 책(a woman`s book)"이 아니라고 평가한 것으로 집약될 수 있다. 본 논문은 우선 "마담"이라 불리우는 여성독자를 다루는 스턴의 태도로부터 마담독자의 현실속 실체라 할 수 있는 18세기 여성독자들에 대한 스턴의 작가적 의도, 즉 『트리스트람 셴디』가 여성독자들로 하여금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적 글읽기(reading as a woman)를 하도록 의도된 작품이라는 것을 유추한다. 또한 본 논문은 『트리스프람 셴디』에 대해 부도덕하고 외설스러운 작품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불러일으킨 성(욕)의 묘사를 셴디부인과 과부 와드만의 성적 관심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고찰한다. 그 결과 스턴은 이 작품에서 성(욕)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 하에 특히 남성중심적인 당대 사회의 관습에 의해 억눌린 여성의 성(욕)을 자연스럽고 건강한 인간적 욕망의 하나로 그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당대 여성독자들이 성(욕)의 묘사에 거부감을 갖고 『트리스트람 셴디』를 여성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 아니라고 간주한 것은 결국 정숙함이라는 미명하에 여성의 성(욕)을 억제한 남성들의 시각에서 작품을 평가한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