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道德經』의 논리와 자본의 논리 사이에 어떤 구조적 유사성이 있는지를 연구해 본 것이다. 그 결과는 `무한성 /무한한 유한성/유한성` 이라는 구조가 『道德經』의 논리와 맑스가 분석한 자본주의 논리에 공통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무한한 유한성=일반성`의 위상학적 자리인데, 자본주의 논리에서는 `화폐`가, 『道德經』에서는 `上德`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 논리의 구조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두 논리 사이의 차이점 을 명쾌하게 보게 된다. `화폐` 는 대상의 형식으로 현상하지만, `上德` 은 `주체` 의 형식으로 현상한다는 것이 아마도 그 중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그러나 `화폐`나 `上德` 은 모두 개체들을 환원시키고 매개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인간 개체의 삶을 소외시키고 개체와 개체간의 새로운 소통 가능성을 억압한다는 점에서 `화폐` 와 `上德` 은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타자와 소통하기 위해 반드시 `화폐`나 `上德` 을 매개로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논리는 결국 검열의 논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검열의 논리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그러나 본 글은 `사전에 미리 결정된 일반성` 의 논리를 넘어서는 논리의 모색을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