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문에 쓰인 관형사형어미로 `-乎 · -在`가 거론되고 있다. 차자표기가 원천적으로 어떤 말소리의 전사라고 전제할 때 `-乎 · -在`는 과연 어떤 소리의 전사이며, 이들의 기능상 차이는 무엇인지를 밝혀 보고자 했다. 차자표기라는 특수한 표기자료의 성격 때문에 위와 같은 작업은 자료 자체가 갖는 성격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서 여기서는 「大明律直解」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乎 · -在`가 통사 기능 측면에서 관형사형어미로 쓰이긴 했지만 이들이 `-ㄴ/-ㄹ혹은 `은/는`과 같은 음가를 가지고 쓰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乎`는 시제상 단순한 과거형이 아니고 서법상 미확인법의 범주이고,`-在`는 상으로는 완료이고 화자의 태도로 보면 확인법의 범주에 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끝으로 이들 관형사형어미는 후행 체언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