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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근대적 개인의 형성 : 『 이블리나 』 에 나타나는 국가 , 계급 , 성 (性)
Engendering the Modern Individual : Empire , Class and Nation in Evelina
최주리(Ju Lie Choi)
UCI I410-ECN-0102-2009-840-005750263

본 논문은 프란시스 버니의 소설 『이블리나』에 나타난 국가, 계급, 성(性)이라는, 경계를 확정 짓기는 어려우나 엄연히 존재하는 세 가지 범주를 고찰한다. 이를 통해, 국가주의(nationalism)와 제국주의가 부상하고 사회 계급과 여성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이 대두되기 시작하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 단순하게 정의될 수 없는 사회 질서를 구성하는 복잡한 동맹과 배척의 관계들을 소설을 통해 조망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이블리나』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정치적 세계관은 토리 당과 휘그 당같은 정당의 차이나, 민중 계급과 지배 계급간의 이항 대립 같은 단순한 정치성으로 쉽게 규정될 수 없다. 논지는 세 개의 상호 연계된 장으로 세분된다. 첫 번째 장에서는 18세기 중반 영국이 참여한 전쟁이나 식민지 경쟁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대외적 갈등을 다룬다. 이어지는 두 번째 장에서는 소설 속에 두드러지게 등장하는 소비문화와 "마카로니"족의 모습에 주 초점을 맞추어 영국의 대내적인 계급 갈등을 고찰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소설의 핵심적인 축이 되는 국가주의의 문제를 살펴본다. 이때 이 모든 논의는 성(性)의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닌다. 비록 작가인 버니가 확고한 정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블리나』는 젊은 여주인공의 무대가 되는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상"이 계급, 성, 국가라는 새롭게 떠오르는 경계들에 의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교양 있는 여주인공의 판단과 결정을 통해 이 소설은 급격히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근대적 개인을 정의해 나가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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