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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아프리카에서 보내온 편지들의 전복성 - 엘리스 워커의 『 보라빛 』
The Subversivenessof the Letters from Africa : Alice Walker`s The Color Purple
김민정(Min Jung Kim)
UCI I410-ECN-0102-2009-840-005750203

엘리스 워커의 소설 『보라빛』에 관한 비평을 보면 작가가 그린 주인공 실리, 특히 작품 결말의 실리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해피앤딩"이 문제시 되어지고 있다. 남성들로부터 극도로 억압, 착취당했던 실리가 독립적인 객체로 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독자들에게 헛된 희망을 불어넣으며, 한 개인이나 사회가 쉽게 변화되어질 수 있다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본 논문은 워커의 소설에 관한 이러한 비판의 한계와 문제점을 고찰하고자 한다. 몇몇 비평가들은 사업가가 되는 실리는 작가가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것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떠한 과정, 관계를 통해 실리가 독립적인 인격체가 되었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가수인 슈그와의 동성연애, 또 가부장적인 체제에 반항하는 여성인 소피아와의 우정을 통해 실리는 남성이 지배하지 않는, 좀 더 평등한 인간관계를 알게 된다. 이와 더불어 본 논문에서 살펴 보고자하는 것은 실리의 여동생 네티가 아프리카에서 보내온 편지들이 실리로 하여금 그녀의 생활과 자신을 포함한 주변 인간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서구 제국주의와 자본주의가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과 그들 사회를 분열시킴을 상세히 보여주는 네티의 편지들은 작가의 제국주의에 대한 고발인 동시에 주인공 실리에게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아프리카와 미국의 흑인 사회에서 흑인들간의 유대가 백인들에 의해 유사하게 와해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워커는 그녀의 소설에서 흑인 남성을 비난하는 것(black male bashing)이 아닌, 미국 흑인 사회의 여러 폭력적인 관계들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들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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