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의 생명사상에 대한 평가에서 그의 사상의 연속성과 단절이 중요하게 논의된다. 이 논의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김지하의 `생명사상` 자체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차이가 논쟁의 핵심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명사상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그의 전채 사상과 사상의 전개, 발전 또는 퇴화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본 고에서는 김지하의 `생명`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그 실체적 내용이 무엇인가를 집중적으로 고찰하고 그 유토피아적 특성을 밝힘으로써 김지하의 사상을 보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선 김지하 생명사상의 발단과 전개과정을 추적하고, 다음으로 생명사상의 구체적 내용과 특성을 다음 여섯가지로 파악했다. 첫째, 동학사상을 토대로 한 종합적 전체적 사상이다. 둘째, 생명사상의 존재론적 기초는 지기일원론(至氣一元論)이다. 셋째, 생명적 개체의 종교성을 나타내는 영성(靈性)사상이다. 넷째, 향아설위사상과 밥 한 그릇, 삼경(三敬)사상이 생명사상의 주요 특징이다. 다섯째, 여성해방사상이다. 여섯째, 불연기연(不然其然)의 사상이다. 그리고 그의 생명사상의 구체화라고 할 수 있는 생명운동, 그리고 생명사상의 유토피아적 측면을 고찰하였다. 우리는 김지하의 생명사상이 갖는 관념적, 유토피아적 요소를 무조건 부정할 것이 아니라 현실적 가치가 있는 측면들을 충분히 살리고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