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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미친 여자와 새로 태어난 여자 : 『 오거스틴 ( 심한 히스테리증 ) 』
Madwoman and the Newly Born Woman : Augustine ( Big Hysteria )
박경란(Kyung Ran Park)
UCI I410-ECN-0102-2009-840-004433925

여성이 남성과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처하기 때문에 당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사회의 통념에 맞추지 않을 대 이들을 미쳤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남성이 주도하는 의학계에서는 여성의 정신병을 여성혐오증의 시각에서 많이 본다. 이러한 여성은 중세와 르네상스기에 마녀라는 낙인찍힌 여성과도 비교되는데 이들 많은 수가 교회에 반항하여 자신들의 의견을 말함으로써 처형되었다. 정신질환을 겪는 여성들도 정신병원에서 마녀처럼 취조를 당하고, 때로는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남성들에 의해 강간, 성희롱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정신 질환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보다는 감금하거나 물치료등 폭력적인 치료를 해옴으로써 여성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근대 정신변원의 본보기인 프랑스의 살빼뜨리에르 정신병원은 여성 히스테리 환자로 붐볐는데 그 중에서 오거스틴이라는 여자 환자는 어머니가 일하는 집의 주인아저씨에게 강간당하고 발작을 일으켜 입원한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를 쇼월터는 그녀의 책 「여성의 질병」 에서 연구하였으며 퍼스(Furse)는 이 사례를 극화하였다. 이 극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공연됨으로써 여성이 받는 정신적인 고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극에서 실재 인물을 모델로 한 두 남성 의사 샤꼬와 프로이드는 오거스틴의 발작의 원인을 모른 채, 그리고 알려고도 하지 않으려는 채 각자의 치료법을 사용함으로써 그녀의 고통을 가중시킨다. 여기서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 억압이 남상이 주도하는 의료계에서 되풀이되는 사실을 볼 수 있다. 오거스틴의 발작은 샤꼬의 과도한 사진 촬영으로 인하여 완전 색맹이 되면서 훨씬 심해지지만 오거스틴은 이 히스테리를 통하여 자신을 표현한다. 히스테리 환자나 마녀는 오히려 힘을 가진 여성으로 묘사되는 엘렌 식수와 까더린끌레망의 주장처럼 오거스틴은 자신의 몸으로 여성적인 글쓰기를 함으로써 미친 여자에서 자신을 고통에서 해방시키는 새로 태어나는 여자가 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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