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라는 글자로서의 코미디언』(The Comedian as the Letter C)은 윌리스 스티븐즈의 최초의 완성된 장시라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정적인 논평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 작품의 지나치게 공들인 문체, 화려한 시어와 고도의 진지성으로부터 해학적 분위기로의 갑작스러운 전환 등은 스티븐즈 비평가들에게 이 시가 완전히 성공하지 못한 작품이라는 평을 야기했다. 그러나 이 시는 주인고 크리스핀(Crispin)의 타락한 낭만주의의 영향력을 제거하고 새로운 시론을 창조하려는 노력을 묘사함으로써, 스티븐즈 자신의 독특한 시론의 점진적인 탄생을 보여주고 있다. 그르고 크리스핀의 현재 타락하고 쇠퇴한 점진적인 탄생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핀의 현재 타락하고 쇠퇴한 지식의 체계를 새로운 "자아의 신화"(mythology of self)로 대치 시키려는 노력은 스티븐즈 자신이 그의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 반응했던 방법과 유사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스티븐즈 연구에서 『C라는 글자로서의 코미디언』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시 고려되어야 한다. 『C라는 글자로서의 코미디언』은 『일요일 아침』(Sunday Morning)이나 다른 초기시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스티븐즈의 독특한 시의 이론인 해체의 시학을 예증한다. 또한 스티븐즈는 "한 시대의 모든 상황이 한 시를 구성하며, 모든 시대는 한 시를 갖는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은 스티븐즈의 최초의 위대한 장시인 『C라는 글자로서의 코미디언』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시는 그 시대의 시를 창조하려는 시인의 진정한 노력으로서 그리고 당대의 문화적, 사회적 현실을 직시하려는 미국인 지성인의 진지한 시도로서 파악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시인은 크리스핀의 쓰라린 체험을 통하여 그 시대의 시는 미국이라는 사회적, 문화적 토양에서 성장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엘리엇이나 파운드와 같은 다른 모더니스트 시인들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본 논문은 『C라는 글자로서의 코미디언』의 심도 있는 분석과 당대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의 검토를 통하여 스티븐즈가 이 시에서 달성한 업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