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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논문 : 자아이식의 예술과 안으로 향하기 / 20 세기를 맞은 애가의 운명
Articles in English : Turning Inward with the Art of Self - Consciousness / The Fate of the Elegy in the Twentieth Century
홍경주(Kyong Joo Hong)
현대영미시연구 6권 143-169(27pages)
UCI I410-ECN-0102-2009-840-004434119
* 발행 기관의 요청으로 이용이 불가한 자료입니다.

고전적인 의미에서 애가(the elegy)는 그 발생 초기부터 장례식이나 가을 파종시에 행해지는 예식의 일부로서 시작되었고,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목가(the pastoral)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전통적인 애가와 20세기 애가 사이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이 둘이 목가와 맺고 있는 관계적인 측면에 놓여 있다. 즉 전통적인 애가는 목가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에, 20세기 애가는 목가를 금하고 있다는 데 그 차이가 있다. 비록 우리가 애가와 목가 사이의 이러한 분리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애가에서 목가적인 요소의 부재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이러한 부재는 해야 할 아무런 구체적인 "일들"이 없어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달리 표현하자면, 치유과정으로 변환될 수 있는 아무런 예식행위들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애가 이제는 내면화 되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의식이 증진되어지고, 자연환경으로부터 오는 영원불멸에 대한 어떠한 증언도, 자연 환경으로부터 오는 어떠한 위로도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잇따르는 이러한 문제점들과 함께, 목가적인 요소들의 부재는 20세기 애가 내에서 최소한 두 개의 다른 특징들을 동반하고 있는 듯 하다. 첫째로 애가 시인의 풍자적인 제스처를 들 수 있는데, 이 제스처는 애가의 형식상의 요소들과, 죽은 자들, 그리고 애가 시인 자신을 구체적으로 지향하고 있다. 둘째로 위로 받는 일에 대한 애가 시인의 거부감을 들 수 있다. 심지어 위로가 주어지는 몇몇 드문 상황하에서도, 더 이상 영혼불멸에 대한 그리고 변화 속의 보존에 대한 자연의 약속으로부터 위로가 오지 않는다. 이러한 풍자적인 요소와 위로에 대한 거절은 애가 시인의 예술을 항상 괴롭혀왔던 자의식적인 요소들을 강화시키는데, 이로 인해, 애가 시인의 작품은 종종 자신이 구현한 것과 자기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표상이 되고 만다. 20세기 애가는 목가적인 요소들과 결합되어 있는 애가의 전통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일종의 자의식의 예술이 되어버렸고, 점점 더 애가 시인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들을 통해 통과 예식을 수행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에 대한 애도에 크게 집착하게 되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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