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줄 모르는 작가이자 비평가인 포드 매독스 포드는 대부분의 모더니즘 작가들이 문학적 대부로 간주하는 묘한 위치를 차지한다. 1908년 『잉글리쉬 리뷰』지의 창간자로서 포드는 그 당시 빅토리아조의 문학적 취향에 반대하는 젊은 시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포드의 영향은 C.H. 시슨이나 바실 번팅과 같은 그 당시 젊은 시인들이 지적한 바대로 산문과 운문의 발달이 별도로 고려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있다. 특히 에즈라 파운드와 같이 "시는 산문과 같이 쓰여져야 한다" 고 하는 주장은 결국 포드의 영향이라는 점을 파운드 자신도 인정하고 있다. 이렇듯 현대시의 선구자인 포드 자신은 그의 1914년『시 전집』에서 당시 시인들에게 " 나 자신의 시대를 나 자신의 시간으로 기록하라"는 경고문과 세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효율적인 언어로 자신을 표현할 서, 둘째, 자신의 시대에 중요성을 띤 소재를 선택할 것, 셋째, 효과를 기록하듯 하기보다는 투여하고 창조할 것을 촉구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포드는 시인들이 말하는 대로 쓸 수 있어야 하고, 일상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일상 경험이 소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드가 주장한 원칙의 핵심은 결국 인생자체에 대한 꼼꼼한 관심으로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분명하고 정확한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며, 훌륭한 스타일은 추상보다는 병치된 구체적인 이미지로 정서적인 반응을 환기시키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포드의 이론은 포드의 소설과 산문이론의 핵심을 이루는 동시에 자신의 시집의 서문에서도 같은 시론을 제시하고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맥락에서 포드의 시론을 제시하고 이미지즘으로 대표되는 모더니즘과 어떤 연관성을 지니며, 어느 정도로 포드의 이론이 자신의 시에 재현되었는가를 살피는데 그 목적을 둔다. 포드의 유기적 시론은 또한 포드 자신이 시인이 되어가는 과정의 전기적 사항을 반영하기 때문에 본 논문에서는 포드가 자신의 시론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갔으며 또 시에는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