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문에 쓰인 이두 중 용언에 보이는 `去`자의 기능을 보다 명확하게 밝혀 보고자 했다. 이는 이두문 해독에도 필요한 일이겠지만 중세국어의 해명에도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去를 시제적인 요소로 파악하려는 경향이 있어왔는데 여기서는 견해를 달리한다. `去`는 상황에 대한 화자의 인식태도로 넓게는 강조의 의미이겠는데, 틀림없다라는 확인(확정)의 뜻을 지니는 선어말어미다. 시제는 `去`와 함께 쓰이는 `有`나 `在`에 기인한 것인지 `去`는 시제와 아무런 관련성이 없었다. 이 같은 `去`는 자료상 11세기부터 쓰인 것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