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7.18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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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대 유형분류
A Classification of the Okwangdae
박성석(Seong Seok Park)
배달말 29권 135-165(31pages)
UCI I410-ECN-0102-2009-710-004454438

본 연구는 경남 전역에 분포하는 오광대를 과장구성의 순서에 따라 유형을 분류하고, 각 유형의 특성을 밝히기 위해 시도되었다. 경남 전역의 오광대는 서로 유사한 명칭의 과장들로 구성되어 동일류로 보이기 쉽다. 그러나 과장의 명칭보다는 실제 공연과 과장의 자임순서에 주목하여 비교연구 하였더니, 폭넓은 전승을 보이는 오광대가 두 권역으로 유형화되었다. 우선 유형 분류의 기준으로 모든 오광대에서 확대되어 나타나는 양반과장을 중심으로 삼고, 양반과장에 후행하는 과장이 무엇인가에 주목하였다. 이에 오광대는 양반과장+영노과장(A유형)과 양반과장+중과장(B유형)으로 양분되었다. 각 유형의 전승지역 역시 A유형은 중부경남 해안지역, B유형은 남강을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 지역으로 뚜렷이 구분되었다. A유형의 영노과장은 B유형에서 중과장은 양반과장과의 결합을 통해 양반과장의 주제를 강화하는 공통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전체 과장구성에서 보면 A유형은 단절의 기능이, B유형은 연계의 기능이 강화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각 유형 오광대의 극적 특성까지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런데 과장의 위치가 다르기는 하지만 A유형에서도 중과장이 존재하기도 하며, B유형에서도 영노과장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는 본고의 유형 분류가 타당도가 낮다는 표지는 아니다. 오히려 이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닌 각 유형 오광대가 오랜 전승의 시간을 거치는 동안 서로 안팎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생한 전이와 변이의 양상을 설명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오광대의 분류를 위해 과장간 짜임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한국 가면극의 과장구성은 인과에 의한 플롯을 지니지 않는 `상호 독립된 과장의 연결`이라는 것이 일반론이다. 그런데 이러한 과장의 연결이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각 지역 가면극의 과장은 오랜 전승을 거치는 동안 해당 연회주체들과 지역사회의 극적 욕구를 반영하며 나름의 질서를 갖추어 구성된 것이다. 따라서 각 지역 가면극의 과장구성은 해당 지역의 특색을 간직하는 것이므로 개별 가면극의 특색을 드러내는 유용한 표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장 구성의 의의는 오광대 외에 다른 전통 가면극의 극적 특징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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