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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후보
이찬의 북한 시와 남북한 문학의 단절
The literary discord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in Lee-chan Poetry
박승희 ( Seung Hee Park )
배달말 30권 109-127(19pages)
UCI I410-ECN-0102-2009-710-003828263

이 글은 남북한 문학의 단절 문제를 실제 작품 속에서 고찰한 것이다. 특히 해방을 북한에서 맞이한 구카프 작가들이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았으며 어떤 문학적 선택을 하였는지를 구체적 작품 속에서 알아보았다. 이에 북한문학의 초기과정에 큰 역할을 담당한 이찬의 북한 시집을 자료로 활용하였다. 그 결과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는 해방 직후 많은 민족작가들처럼 이찬 등을 비롯한 재북 작가들 또한 나름대로 남북한의 통일된 민족문학적 전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찬의 경우처럼 그 전망을 남북한을 오가는 삶의 현장 속에서 끈질기게 살폈다는 점 등은 우리가 북한문학사를 살필 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결국 민족이 배제된 계급과 혁명의 문학은 뼈다귀 시의 형태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찬의 이후 작품에서 보여진 구호성 표현이나 과장된 `수령형상화` 언어들은 민족적 상상력과 민족어에 대한 배제가 낳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둘째로 우리가 확인한 것은 서울과의 단절과 동시에 진행된 소련과의 연대과정이다. 이는 북한문학의 시작에 민족문학에 대한 폐기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소련의 전형화 된 도식적 계급문학이 그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문학은 해방 직후의 민족적 통일의 기치와는 달리, 그들의 문예 정치적 노선을 정립하는 과정에 민족을 배제하고 소련과의 연대의식을 통해 자기 노선의 정당성을 확보해 나가면서 구축된 것으로 보여진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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