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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불테르의 철학 꽁트에 나타난 관념과 형식의 조화
L`Idee et la Forme des Romans et Contes de Voltaire
이효숙 ( Hyo Sook Lee )
불어불문학연구 53권 41-71(31pages)
UCI I410-ECN-0102-2009-760-003814590

볼테르는 자신의 철학동화 `하얀황소`에서 호라티우스의 「서간문」의 한 문장을 인용한다 : `사물의 조화는 부조화들로 이루어진다`. 이 인용문에서 암시하듯 볼테르의 이른바 `철학동화들`은 상반된 요소들간의 결합을 보이고 있다. 우선, 논리 정연한 시스템을 전제로 하는 철학과 무한한 상상의 자유에 대해 가장 관용적인 장르, 동화의 결합이 그러하다. 게다가 `철학동화`라는 명칭은 볼테르 자신이 붙인 것도 아니며, 18세기에서의 `철학`, `철학자`의 개념은 오늘날의 것과 다르다. 세상과 인간사를 잘 관찰할 줄 아는 것이 철학자의 본령이라고 여겨지던 시대에 볼테르는 철학자였으며, 그의 철학동화는 `동화`라는 장르가 가진 환상적인 틀에다 이성으로 판단한 인간의 진실들을 담으려 했다. 보통 환상적인 요소와 이성은 양립할 수 없다고 믿어지고 있는데, 볼테르는 그 둘의 결합에서 보이는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이 조합에서 자신이 원했던 것들을 얻어낸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사회적 또는 종교적 제도들과 편견들을 희화화함으로써 부조리한 인간 조건들을 고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 유행하던 동화나 소설 장르들이 독자들에게 주는 환상들과 허구성을 비판하면서, 이런 메시지들이 독자들에게서 설득력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한편, 볼테르의 철학동화들이 같은 테마, 같은 디테일 등을 반복해서 취하긴 하지만, 볼테르 자신이 그때그때 저한 상황들과 문학적 유행의 변화에 따라 각 동화는 조금씩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 볼테르의 철학동화들은 작가의 삶, 시대, 문학 경향 등을 반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자디그」·「캉디드」·「자유인 L`Inge´nu」은 특히 작가의 모습과 운명을 많이 반영한 듯이 보이며, 각각이 당시 유행하던 문학 장르의 특징적인 점들을 이용하면서, 그에 대한 비판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 세 작품들은 볼테르의 인간 조건에 대한 사유의 변천을 일별할 수 있게 해줌과 아울러, 볼테르 자신이 경시하던 장르들과 철학적 사유들의 효과적인 변조를 보여준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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