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2001년 7월 31일 필자가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면담한 신인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계 및 중국계 미국 여류시인인 캐씨송(1955~ )의 『사진 신부』(1983)와 『창틀 없는 창문, 네모의 빛』(1988) 및 『피겨 스케이트의 지정동작』(1994)에 반영되어 있는 핵심적인 주제인 가족 관계의 양상들을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조부모와 손자손녀와의 관계, 대가족들의 관계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다. 제한된 지면 관계로 송의 최근 시집인 『정토(淨土)』(2001)는 논의에서 제외하였다. 천착한 20편이 넘는 시들의 절반 이상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 1) 연로한 부모와 미혼 딸들, 2) 어머니와 자녀들, 3) 어머니와 딸-화자, 4) 노모와 성인 막내딸, 5) 모자(母子), 6) 부녀(父女), 7) 어린 딸과 어머니, 8) 아들-화자와 아버지의 관계의 양상들을 다루고 있다. 몇 편의 시들은 조부모와 손자손녀의 관계에서 1) 조부모와 딸, 2) 조부와 손자의 관계들을 그리고 있다. 나머지 시들은 대가족 제도하에서 1) 조부모, 부모, 숙모들, 손자손녀들, 2) 조부모, 아버지, 어머니-화자 3) 조부모, 숙부모들, 딸-화자, 4) 조모, 부모, 자녀들, 5) 조모와 모자의 관계의 양상들을 묘사하고 있다. 송은 자신의 예리한 관찰력을 통하여 위와 같은 친밀하고도 사랑스런 가족 관계의 양상들을 섬세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가족 관계의 일차적인 근원은 송의 조부모들의 한국에서의 가난한 생활과 하와이에서의 힘겨운 이민 생활에서 파생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송은 그녀 특유의 여성적인 시점에서 이 세 가지 양상의 가족 관계에 투영된 매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유대를 동양화처럼 묘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