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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타난 변신의 성정치: 여성/남성의 욕망과 이데올로기
Gender-Sexuality Politics of Metamorphoses in the Greek-Roman Myth: Patriarchal Ideologies and Female/Male Desire
고갑희 ( Go Gab Hui )
UCI I410-ECN-0102-2009-840-003119799

이 논문은 그리스로마신화를 성적 이데올로기를 생산하는 하나의 장치로 읽고자 한다. 신화에 작동하고 있는 성적 이데올로기를 읽어내는 일은 페미니즘의 정치학에 중요하다. 왜냐하면 신화는 그 당시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은 신화의 지속성을 이데올로기의 관점에서 비평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신화가 지속적으로 재생산된다는 것은 신화적 상징과 우리 사회의 상징계가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화의 서사를 어떻게 해독하느냐에 따라 기존의 이데올로기가 재생산될 수도 있고 변혁이 가능해 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그리스로마 신화가 페미니즘의 정치학에 갖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은 이 분야에 그다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본 논문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새로운 페미니즘 서사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신화를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성장치(gender-sexuality apparatus)의 하나인 서사장치로 읽는데 영어 단어 플롯(plot)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영어로 플롯이란 구성, 구획된 땅, 음모라는 세 가지 다른 뜻을 포함한다. 서사란 끊임없는 플롯의 구성과 재구성의 과정이다. 페미니즘 서사 읽기란 기존의 플롯을 새롭게 읽어내고 바꾸어내는 시도였다. 페미니즘이 플롯을 문제삼는다는 것은 남성중심의 비평, 이론, 문학사를 문제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여성중심비평(gynocriticism)이든 여성이미지 비평이든 페미니즘 서사는 기존의 플롯을 문제삼을 수밖에 없다. 기존의 아버지-아들의 플롯을 문제삼고 어머니-딸의 플롯으로 바꾸는 예도 이에 속한다(Davidson and Broner). 구성이란 말은 텍스트 내의 구성에서 텍스트 바깥의 구성까지 확대될 수 있다. 성과 권력의 관계를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성정치)는 기존 가부장적 성정치를 문제삼고 그들의 음모를 드러내며 남성이 구획한 땅과 구성을 새롭게 하는 일일 것이다. 필자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타난 성정치를 살피기 위해 특히 변신에 주목하고자 한다. 변신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선택하고 변신을 둘러싼 욕망과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살피게 되면 여성과 남성이 신체와 맺는 관계가 드러날 수 있으며 성별을 생산하는 방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변신을 택한 이유는 오비디우스의『변신이야기』가 보여주듯이 신화의 주축이 되는 모티프가 변신이고 변신의 서사에는 자연현상을 인간의 시선으로 바꾸는 해석의 정치학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정치학에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이데올로기가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변신을 택한 다른 이유는 그리스로마신화의 텍스트에 나타나는 다양한 성정치 문제를 다루는데는 한 논문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논의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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