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교수/학습 과정은 오류회피를 우선하고 있다. 그러나 학습자에겐 오류의 지적과 교정은 강한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실소에 대한 두려움이 학습자를 불안하게 만들어 도리어 심리적인 장벽이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오류를 부정적으로 간주하는 환경 속의 성인 학습자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오류를 학습과정에서 필수적인 현상으로 긍정적으로 인지하고,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방법의 교정 과정의 적용이 요구된다. 즉 감정적인 여과장치에 이해 형성되는 심리적 장애가 없는 환경의 조성이 교사의 우선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학습자 평가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오류의 평가와 교정은 테스트에 의한 방식이 아니라, 수업 전체의 시간을 통해 오류의 교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서 오류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교사는 학습자 자신의 교정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격려하는 교수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학습자가 귀납적으로 오류교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 오류의 원인을 숙고하게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은 학습자 자신에 의한 교정을 용이하게 만드는 조언자이어야 한다. 학습자의 학습전략을 이해하여 오류 교정의 적절한 순간의 포착이 필요하다. 그런데 학습자의 유형은 대략 두 부류로 구분된다. 먼저, 의사소통의 강한 욕구로 인해 사소한 오류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말을 많이 하는 부류와, 또 오류를 두려워하여 정확한 말을 조금만 하는 학습자 집단이다. 그러므로 각 유형에 따라 교정을 위해 간섭하는 정도가 조정될 필요가 있다. 모든 오류에 대한 교정이 아니라, 현재 교수하고 있는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 및 고착 내지 화석화될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한 우선적인 교정이 요구된다. 동일한 오류에 대한 교정도 학습자 자신, 동료 학습자, 또는 교사에 이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 때 교사에 의한 즉각적인 교정은 학습자의 기억이 전제되어 있지 않기에 처벌로 인식되는 경향으로 인해 효과적인 개입이라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이 경우에 있어 교사의 교정 자체가 잘못 추궁의 태도가 배제된다면 부정적이라 할 수 없다. 또한 표정이나 손짓을 통해 학습자의 말을 중단시키고, 학습자 스스로 교정을 유도한다면 긍정적인 교정 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동료 학습자들을 통해 교정이 이루어지는 방식도 추구되어야 한다. 추가적으로 서로 반대적인 두 방식도 거론할 수 있다. 1. 학습자의 오류를 들어도 전혀 반응하지 않고 계속 말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언어의 정확성보다는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할 때 채택할 수 있는데, 이 때 나머지 학습자들은 말하는 동료의 오류를 분석하여, 자신의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2. 교사가 오류의 원인을 설명해주는 방법은 학습자로 하여금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는 있지만, 모든 오류에 대한 설명 방식이 어느 조건에서나 적합한 교수법이라 할 수 없다. 여기서 작문을 교정할 때 학습자의 오류에 적색 줄을 긋고 행간에 교정을 표시하는 고전적인 방식은 권장할 수 없다. 밑줄은 오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야기하며, 또 처벌을 연상시켜 도리어 학습의욕의 상실이란 위험성이 있을 뿐 더러, 학습자 자신에 의한 교정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여기서 유용한 제안은 오류의 유형 별로 약자로 표시하여 학습자의 숙고를 유도하고, 자발적인 해결 방식에 도달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본고의 주안점은 오류 자체의 부정성에 기초하는 교정방식이 아니라, 글 전체의 긍정적인 면을 격려와 동반하여 부각시켜 긍정적인 feedback이 작동하는 방법으로 교수법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