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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후보
"도덕 형이상학"(심성론)에서 "과학"(물론)으로: 개념 친화성 모델을 통해 본 조선 후기 "기론"(氣論)의 변화
From Moral-Metaphysics to Concrete Things Conceptual Turning of the Discourse of ch`i in Late Chosun
김시천 ( Kim Si Cheon )
시대와 철학 14권 1호 53-71(19pages)
UCI I410-ECN-0102-2009-150-003739090

조선 후기 사상의 대표적 조류는 실학이다. 실학은 대체로 탈성리학적이고 근대 지향적 성격의 사상으로 특징지워지는데 실제로 이러한 실학의 개념은 조선 후기 사상가들에게 적용될 때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특히 실학자 들 사이의 철학적 공통성을 확보하고자 할 때 더욱 그러하다. 대표적 실학자로 꼽 히는 정약용, 홍대용, 최한기 사이에 공통적으로 ‘실학자’라 지칭할 수 있는 철학적 근거는 희박해 보인다. 나는 이러한 문제를 염두에 두고서 개념 친화성이란 방법적 모델을 통해 홍대용과 최한기 사이의 철학적 공통성을 확보할 수는 있으나 정약용과는 그러한 공통성의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개념 친화성이란 동아시아 전통 철학적 사유에서 핵심이 되는 용어들 사이에서 친근한 결합 관계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 개념 친화성이란 개념을 조선 시대 철학자들의 기 개념에 적용 하게 될 때, 최한기와 홍대용 사이에서는 공통성이 확보되지만, 정약용이나 그 이 전의 성리학자들에게서는 공통성의 확보가 어렵다. 그 이유는 기의 개념이 형성하는 의미의 계열화와 관계가 있다. 기는 다양한 개념을 갖는 용어로서 두 가지 의미 맥락을 갖는데, 그 하나가 인간의 도덕성의 근거를 리기론적으로 정초하고자 하였던 심성론 혹은 도덕 형이상학이라면 다른 하나 는 인간의 생명 현상과 자연 현상을 설명하고자 하였던 물론(物論) 또는 자연 철학 적 개념이다. 나는 이 두 가지를 심성론적 기의 의미 계열화와 물론적 기의 의미 계열화라고 규정해 보았다. 조선 시대 철학 논쟁의 전개는 이 두 가지 계열화가 주희의 철학 체계에서 착종되어 있던 것을 해소하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심성론적 계열화에서 물론적 계열화로의 전환을 이룬다. 이러한 전환을 대표하는 사상가가 최한기와 홍대용이다. 나는 이러한 개념 친화성이란 방법적 모델을 통해 실학의 철학 적 공통성을 정초하고자 하였고, 기존의 성리학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의미가 무엇 인가를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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