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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자연주의 문학에 나타난 환경드라마 연구 - 아르노홀츠와 요한네스 슐라프의 『젤리케 가』 를 중심으로 -
Aspekte des Milieudramas in der Literatur des Konsequenten Naturalismus , insbesondere in " Die Familie Selicke " von Arno Holz und Johannes Schlaf
정규화 ( Kyu Hwa Chang )
독어독문학 44권 151-172(22pages)
UCI I410-ECN-0102-2008-750-001137269

1870년 대에 대두된 철저자연주의는 작품의 소재와 내용에 있어서 자연주의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표현법이나 양식에까지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려고 시도했다. 베를린을 중심으로 아르노 홀츠와 요한네스 슐라프에 의해 시작된 이 사조에서는 현실의 움직임, 방언, 일상언어, 음조, 색조의 세밀한 부분까지 충실하게 재현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특징적이다. 또한 희곡작품 중의 “대화(Dialog)”는 자연주의 희곡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매우 중요한 지침이 되었다. 이 시기에 활발해진 환경드라마는 인간과 운명을 환경의 산물이라고 파악하고 그 줄거리를 외적 환경조건의 영향에서 유도하며, 이 줄거리가 드라마를 운명의 강요로 간주하기 때문에 자연주의 문학에서의 운명드라마 (Schicksalsdrama), 예컨데 하우프트만의 『해뜨뜨기 전』과 비교되는 면도 있다. 다른 형태는, 거의 눈에 피지 않는 외적 줄거리로써 일정한 사회 상황을 묘사하며 개개의 인물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체의식을 줄거리의 요점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그 반면에 인물들의 특성은 주어진 상환 속에서 전개되며 개별화된다. 1890년에 발간된 아르노 홀츠와 요한네스 슐라프의 공동작인 『젤리케 家(Die Familie Selicke)』에 나타나는 본연의 환경은 사회적인 환경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을 표현하고, 불안감으로 위축되어 정신적인 것으로 반작용을 하는 바로 그 분위기인 것이다. 독일 자연주의 문학의 극작법은 물론 약간의 예외는 있으나 대부분 그들의 갈등을 가정내에서 찾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한다. 『켈리케 家』에서도 등장인물들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난국에 처해 있는 상태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그들의 언행이 소박하면서도 특징적이다. 대도시의 문제성이 이 희곡의 이면적인 부분을 묘사하고 있는 바, 도시의 무자비한 면, 즉 소시민과 빈민의 어려운 생활상이 우울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도시의 참상은 인간의 희망과 기대를 파괴시키고 있다. 그것은 곧 인간의 이상과 믿음마저 박탈하기 때문에 치열한 생존경쟁은 인간적인 상황의 가능성을 저지하는 도리 밖에 없게된다. 젤리케 家가 너무나 가난한 나머지 큰딸 토니는 성탄절 날 밤에도 일거리를 집으로 가져온다. 아버지인 젤리케도 경리사원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그의 수입으로는 가족을 부양하는 데 급급한데다가 그는 주벽까지 심하고, 병든 막내 딸 린헨은 치료비가 없어 어린 나이에 죽게된다. 자연주의적 성격드라마는 동시에 상황극이며, 줄거리의 통함 대신에 압축된 상황의 모습이 그 자리를 메꾸어 주고 있다. 그러므로 홀츠도 환경없이 구성된, 즉 추상적인 인간은 드라마를 완성하는데 불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성을 대변할 수 있는 큰딸 토니는 자매들을 돕고 부양하며, 양친의 위태로운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친구인 빈트와의 혼인까지 포기한다. 이는 곧 이웃사랑의 이념이며, 인간의 궁핍을 최대한으로 덜어주려는 인간적인 자세와 노력이다. 또한 철저자연주의 희곡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대화 (Dialog)”의 강조문제이다. 아르느 홀츠에게는 정확히 현실에 의지하고 있는 대화야 말로 인간 존재의 표현술인 것이다. 그러므로 대화 속에서 환경묘사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 희곡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자기에게 어울리며 특징적인 언어를 사용해야함은 물론이다. 동시에 무대 위의 인물들은 줄거리 때문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줄거리가 무대 위의 인물들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줄거리가 목적이 아니라 그것은 오로지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철저자연주의 문학이론가들의 주장이다. 이런 의미에서 「젤리케 家」를 쓴 두 작가는 사회적인 결점이나 불공평을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의도는 대도시 환경의 잔인한 부당성과 하층 시민사회에서 발생하는 개개인들의 긴장상과 문제성을 노출시켜 보려는 것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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