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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 Carl Wezel 의 소설미학
Die Romanaesthetik bei J. C. Wezel
전창배 (Chang Bae Jeon)
괴테연구 8권 274-299(26pages)
UCI I410-ECN-0102-2008-850-001123059

현대소설의 특징 인 심리분석적 서술경향은 18세기 후반기의 독일 소설에도 심도 깊게 다루어지고 있다. 독일문학사에서 18세기는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문학 장르 가운데 특히 당시 소설이 현대소설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러나 미학적 면에서 소설은 별다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본 논문은 18세기 후반에 발표된 독일 소설 가운데, 심리묘사를 통해 자아의식의 형성을 주제로 하고 있는 Johann Carl Wezel의 두 소설 "토비아스 크나우트 Tobias Knaut"와 "벨페고어 Belphegor"를 중심으로 이 소설이 지닌 주제와 서술면에 있어서의 소설미학적 현대성에 관해 분석하였다. Wezel은 자아형성의 첫 환경인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시키기 위해 주인공 Knaut를 출생에서부터 서술하고 있다. Knaut의 가정환경은 부모간의 불화와 어머니의 위압적 태도로 특징지워진다. 이러한 환경하에서 Knaut의 자아동일성을 위한 노력은 그 결과가 부정적일 수밖에 없음을 미리 예견케 한다. 유년기에 자아동일성의 형성에 실패한 Knaut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며, 후일 성장하여 사회적 자아를 실현하는데에도 실패한다. 현대 심리학자 에릭슨에 의하면 자아동일성의 형성은 유아기에서 부터 시작하여 각 성장단계마다 그 깊이와 차원을 더욱 심화시켜 나간다고 한다. Wezel은 Knaut를 통해 유아기에 있어서 자아동일성의 형성이 실패하게 되는 원인과 그 결과를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으로 Wezel은 환경과 유전적 요인을 들고 있다. 훗날 Knaut가 겪게되는 고난은 유아기에 형성된 불안한 심리구조로 말미암아 피할 수 없는 결과로 서술하고 있다. 빈약한 자아의식을 가진 Knaut에 비해 Belphegor는 격정에 가깝도록 자아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소설의 시작과 함께 Belphegor는 이미 강한 자아동일성을 갖춘 인물로 등장하고 있다. 소설의 전개와 함께 Belphegor의 이러한 자아는 외부세계와 필연적으로 대립과 갈등에 빠지게 되며, 종래에는 동질성의 위기를 맞게 된다. 이러한 위기는 바로 현실세계에 대한 주인공의 고뇌로 나타나고 있다. 자아동일성의 위기 극복은 바로 그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그의 노력은 그를 둘러싼 현실세계가 그의 내면의 자아와 얼마만큼 괴리되어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Wezel은 이러 한 내면과 외면세계의 싸움을 전장의 전투에 비유하고 있다. 이 전투에서 주인공이 입게되는 신체적 부상은 바로 그의 내면적 자아의 손상을 의미한다. 여기서 Wezel은 외부세계와의 험난한 투쟁에서 Belphegor가 자신의 동일성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으로 소설 공간의 이동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Wezel은 주인공이 격정에 휩싸여 미국 독립전쟁으로 향해 출발하는 것으로 소설을 종결짓고 있다. 이로써 Wezel은 주인공의 자아동일성 회복을 위한 노력의 결과를 소설 구성상 개방적 형식을 취함으로써 열린 상태로 두고 있다. 이러한 소설 구성 형식의 개방적 성격과 주인공의 심리분석 묘사로 인해 Wezel의 이 두 소설에는 18세기에 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설미학의 현대적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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