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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와 횔덜린에 있어 정진하는 인간상
Der strebende Mensch bei Goethe und Hoelderlin
염승섭 (Syng S . Yom)
괴테연구 9권 239-255(17pages)
UCI I410-ECN-0102-2008-850-001122865

본 논문에서는 18세기 말, 특히 독일고전주의 시인인 괴테와 횔덜린의 작품세계에서 `정진(精進)하는 strebend` 인간상(像)과 그 함축된 의미를 추출하고자 하는 바, 그 시발점으로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타나는 두 명제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즉 그 하나는 "인간은 정진하는 한 방황한다"함이고 다른 하나는 "언제나 정진하며 노력하는 인간을 우리는 구제할 수 있다" 함이다. 인간은 완전해질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주인공 파우스트의 인생행로에 적용함에 있어 지금까지의 괴테연구는 두 상반된 견해를 피력해 왔다. 제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주된 해석방향이었던 `완성가능론적 perfektibilistisch` 입장에 대해 종전 후 강한 반기를 든 빌핼름 뵘에서 시작된 `완성불가론적 anti-perfektibilistisch` 입장은 1990년 독일통일을 전후하여 다시금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르너 켈러는 나치의 범죄와 동독사회주의의 전체주의적 양상과 그 엄청난 폐단에 주목하며 주인공 파우스트의 모습과 행동에서 우리시대에 경고를 주는 괴테의 `메세지`를 읽고자 한다. 즉 그룻된 `전체주의적 망상`에 사로잡힌 파우스트의 오류를 지적함으로써 근래에 몰락한 동구권 사회주의 체제의 `허위적` 성격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본 논문은 `완성가능론적` 입장의 출발점을 찾기 위하여 18세기에 팽배하였던 `완전` 또는 `완전가능성`의 사고방식을 그 당시 영국의 도덕철학 전통과 그것을 받아들인 불란서의 계몽주의자들(쉐프츠베리, 아담 퍼거슨, 콘도르세 등)의 입장과 루쏘를 비롯하여 괴테, 쉴러, 횔덜린에서 나타나는 자연철학 -특히 자연을 전범으로 삼으려는 사고방식을 개관한다. 여기서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개체와 전체가 조화될 수 있다는 신념, 완전성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믿음, 전체가 완전하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즉 인도주의적 노력이 개인의 행복을 가능케 한다는 구상이다. 괴테와 횔덜린에 있어서 우리는 그 각 시인의 전기적 사실과 작품의 연관관계에 주목한다. 개인이 어떻게 발전하며 완전해지고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괴테와 횔덜린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완전지향적 인물을 부각하였다면, 같은 시기에 집필되었다고 볼 수 있는 빌헬름 마이스터 소설에서는 그 주인공이 한 전문기술을 습득함에 비중을 둠으로써 `완전한 교양인`이 되고자 했던 바 그 처음 목표를 수정한다. 반면 횔덜린의 경우에는 그 `전체`를 목표함으로써 그 전체와 나를 동일시하는 등식관계에서 그의 시인적 사명을 찾고자 하였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두 시인은 성경에 근거하고 있는 `정진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들의 삶과 작품에서 공히 보여주고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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