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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한국어 명사 "밖"과 불어 등가어들에 대한 고찰
Quelques remarques sur le nom coreen BAKK et ses equivalents en francais
김선민 ( Sun Min Kim )
불어불문학연구 57권 157-184(28pages)
UCI I410-ECN-0102-2009-760-002390659

한국어에서 공간 표시어 중의 하나로 분류되는 명사 ‘밖’은 ‘안’의 반의어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것이 가리키는 공간적 부분은 경계를 중심으로 ‘안’이 가리키는 부분과 대립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다른 연구들에서 흔히 간과되는 사실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밖’이 안’과는 달리 경우에 따라 용법상의 제약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본고의 목적은 바로 그것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또 ‘밖’의 불어 등가어들인 exte´tieur, dehors, a`l`exte´rieur de, hors de,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 만약 그러하다면 그것도 같은 이유에 토대를 둔 것인지를 밝히고자 하는데 있다. ‘밖’의 용법상 제약은 결국 ‘밖’이 가지고 있는 특질들, 즉 내부 공간과 경계를 전제해야 한다는 것과 거리, 방향과는 무관하다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중 주요 특질이라고 할 수 있는 내부 공간과 경계의 전제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중에는 탄도체(전경, cible)의 내부 공간 점유, 화/청자의 내부 공간 점유, 화자에 의한 공간의 이분적 대립 등이 있으며, 또한 이 방식에는 상황, 문맥, 언어외적 지식, 탄도체(cible)와 지표(site)와의 관계, 지표의 성질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동시에 함께 개입한다. 더불어 한 발화에서의 ‘밖’의 사용 가능성 문제는 통사적 차원의 것이 아닌 의미 화용론적인 문제임이 명백해졌다. 한편 불어 등가어 들에서도 한국어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동일한 현상이 존재하며, 그것은 바로 같은 이유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밝힐 수 있었다. 번역 차원에서 볼 때 주목할 필요가 있는 사실은 불한 번역에서는 대부분의 불어 등가어들이 한국어 ‘밖’에 대응하지만, 한불 번역에서는 ‘밖’을 번역하고자 할 때 이들 불어 등가어들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한국어와 불어라는 각기 고유한 체계에서 비롯된 문제이므로, 비교에 앞서 각 표현을 체계 안에서 연구, 분석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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