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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후보
1930년대 후반 이태준 문학과 내부 식민주의 성찰
A Study on Lee Taejoon`s Reflection of Internal Colonialism in the Late 1930`s
하정일 ( Jeong Il Ha )
배달말 34권 169-197(29pages)
UCI I410-ECN-0102-2009-710-002401840

이 논문은 30년대 후반 이태준 문학이 보여준 식민주의 인식과 탈식민적 가능성을 논구(論究)한 글이다. 이태준 문학에서 민족문제는 중심 주제 가운데 하나를 이룬다. 하지만 30년대 전반기까지만 해도 이태준 문학은 민족현실에 대한 직정적 분노나 감정적 반응이 도드라져 현실에 대한 낭만적 거부의 양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낭만적 현실인식은 리얼리즘의 성취에 중요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시기의 이태준 문학이 계몽의 가능성에 대해 쉽사리 좌절감을 토로하거나 전망 부재(不在)의 상태에 빠지곤 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이러한 한계가 극복되기 시작하는 것은 3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이다. 30년대 후반의 이태준 문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기 성찰인데, 이태준 문학의 자기 성찰은 식민주의에 대한 새로운 자각을 수반하고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 특히 내부 식민주의에 대한 성찰은 이태준 개인에게나 문학사적으로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30년대 후반의 이태준은 내부식민주의에 대한 성찰을 통해 민족주의의 한계, 곧 외부 식민주의와의 싸움에만 몰입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내부에 식민주의를 재생산하는 한계를 돌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는 「패강랭」, 「토끼 이야기」, 「농군」을 들 수 있다. 「패강랭」은 `김`이라는 인물을 통해 내부 식민주의 문제에 접근한다. 그는 식민주의를 내면화한 인물이며 주체 내부에서 식민주의를 구현하는 인물이다. 김은 단순히 시류에 따라 좌고우면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에게 돈과 효율성을 핵심으로 하는 근대주의, 즉 외부 식민주의는 신념화되어 있다. 말하자면 그에게 식민주의란 주체 외부의 것이 아니라 주체, 곧 자신의 것이다. 그러한 김과의 대면을 통해 주인공인 현은 식민주의의 엄중함을 비로소 깨닫는다. 식민주의가 외부적인 것인 동시에 내부적인 것, 다시 말해 `나`의 문제임을 자각한 것이다. 그럼으로써 현은 윤리적 비난이나 일삼는 감상적 민족주의자에서 현실을 엄정하게 응시하는 현실주의적 탈식민론자로 변신하게 된다.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라는 현의 독백은 그러한 변화를 암시해준다. 그런 점에서 「패강랭」은 내부 식민주의의 의미와 작동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토끼 이야기」 역시 「패강랭」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흥미로운 것은 「토끼 이야기」가 지식인의 관념성에 대한 자기반성의 형식으로 내부 식민주의를 성찰하고 있는 점이다. 아내가 피칠갑을 하며 토끼 가죽을 벗기는 모습을 보면서 현은 `시대`를 자신의 실존적 문제로 주체화하지 못했음을 통렬하게 반성한다. 그런 점에서 「토끼 이야기」는 `시대`와 생활의 유비적(類比的) 관련 속에서 병렬시키면서 `시대`의 변화, 곧 일제의 파시즘화를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식민주의가 외적인 것인 동시에 내적인 것이라는 자각을 이면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농군」은 지금까지 만주에 이주한 조선 민중의 시련과 투쟁을 그린 민족 서사시라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에 대한 반박이 간헐적으로 제기되어 왔는데, 특히 근래 들어 「농군」이 식민주의에 포섭된 소설이라거나 심지어는 일제의 오족협화론에 부응한 국책소설이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농군」에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만주인을 야만시하는 인종 차별적 시각이라든가 우리 민족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민족 중심적 태도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농군」이 식민주의에 굴복한 국책소설이라는 비판은 침소봉대(針小捧大) 식의 오독(誤讀)이다. 무엇보다 두 가지 점에서 그러하다. 하나는 적어도 만주국 건국 이전까지는 만주 토착민이 조선인 이주민에 대해 지배적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식민주의란 일차적으로 `약한` 민족에 대한 `강한` 민족의 지배와 착취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조선인 이주민은 식민주의적 폭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자민족 중심적이고 인종 차별적인 시각을 곧바로 식민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맥락`을 무시한 텍스트주의적 비약이다. 다른 하나는 기차간 장면에서 보여준 일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다. 이를 통해 조선 민중의 만주이민이 일제의 농업 정책의 총체적 시패가 낳은 결과임이 드러나고, 그에 따라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삼국 주민들의 복잡미묘한 관계가 은밀하게 형상화된다. 「농군」을 민족적 저항의 서사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온당하다고 보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패강랭」, 「토기 이야기」, 「농군」에 대한 고찰을 통해 본고는 내부 식민주의에 대한 성찰을 바탕해 외부 식민주의 비판으로까지 나아간 것이야말로 30년대 후반 이태준 문학의 중요한 소설적 성취라

This essay is a study on literary reflection of internal colonialism in the late 1930`s. The late 1930` s was a period of imperial fascism. Therefore at that time the colonial domination was in the extreme degree. So novelists resisted colonialism in various ways. Especially Lee Taejoon reflected multi-aspects of colonialism critically. In Lee Taejoon colonialism meant not only externaKor nomal) but also internal. Among them we must pay attention to his reflection on internal colonialism. Because internal colonialism was the passage to reproduce colonialism in the (semi) peripheries. 「paegangrang」, 「toggy iyagy」, 「nonggoon」 were excellent works to reflect and criticise multi-aspects of colonialism.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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