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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후보
철학 원전 번역을 통해 본 우리의 근현대
The Translation of Philosophical Texts and Modernity in Korea
김재현 ( Jae Hyun Kim )
시대와 철학 15권 2호 305-331(27pages)
UCI I410-ECN-0102-2009-150-002324437

이 글은 2년간에 걸쳐 진행된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철학원전번역을 통해 본 우리의 근현대`에 대한 총괄적인 정리이다 우리의 프로젝트와 관련된 전체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그 성과를 개별 연구들에서 드러난 구체적 사실들에 기초해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인문학의 발전과 번역의 문제에 대한 방향제시와 함께 앞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해명해야 할 문제를 몇가지 제기하고자 한다. 1) 1차년에는 연구 시기를 19세기 후반부터 1953년 전후까지로 잡고서 다양한 자료들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였다. 그 동안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2차년도는 1953년부터 현재까지의 시기를 다루었는데, 한결 실증적인 해명을 할 수 있었다. 대체로 중역에서 원전번역의 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는 80년대로 잡을 수 있었다. 2) `번역`을 단순히 기술적이고 문헌학적인 차원에서 보지 않고 역사적, 사회철학적, 문화정치적 문제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번역자 개인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한중일 삼국, 그 중에서도 한일관계의 사회상황과 학술제도와 관련된 국가정책적 차원 등의 맥락을 검토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3) 일본의 근대화는 국가주도적 근대화였는데, 이때 형성된 국가의 특질은 학문집단의 동향과 긴밀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런 측면은 메이지 정부가 서구의 다양한 서적들을 국가적 차원에서 번역하는 현상과도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다. 반면에 근대 한국에서는 번역이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지도 알았으며 이에 대한 자의식도 매우 약했던 것 같다 구한말 서양 사상 및 과학 서적에 대한 원전 번역이 거의 없다는 것이 이를 보여 준다. 4) 우리의 경우 식민지상태에서 일본을 통해 근대적 학문이 수입된다. 이런 점에서 근대성과 식민(지)성이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나타나는가를 고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1910년 일본에서 식민학회(植民學會)가 탄생하면서 식민정책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정착이 되고 이 과정에서 일본의 번역 용어들이 조선철학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역사적 이해 및 반성이 필수적이다. 5) 그 동안 철학일전 번역이 충실하게 되지 못한 원인은 역사, 정치사회적 차일과 이와 연관된 제도적 차일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도 국가적, 학술제도적 차일의 체계적인 번역 정책이 미비한 것은 결정적인 문제이다. 6) 일본 번역어가 수동적으로 수용됨으로써 `생활세계의 언어`와 `체계의 언어`간에 간극이 생겨났으며, 이러한 언어적 갭 때문에 철학의 추상화가 야기되었는지도 모른다. 국내의 분야별 연극`자들 사이에서도 강호소통과 강호참조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또 다근 측면의 언어적 갭이 야기되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7) 학문은 텍스트의 생산과 축적,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비판을 통한 새로운 텍스트의 생산이차는 과정을 통해 발달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현대 학문 역사에서 공유할 만한 텍스트를 제대로 생산해내지 못한 것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학문공동체,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논쟁을 남을 수 있는 콘텍스트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근현대 한국철학이 처음 형성될 때 우리에게는 일본이 반세기를 거쳐 겪어야 했던 번역과정이 거의 생략되었다. 이와 함께 주체적인 한국 철학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번역은 이미 그 나름으로 주체적인 철학함이고 창조적인 해석이다. 따라서 `한국철학의 정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동서양을 모두 포괄하는 철학의 주요 고전 텍스트들이 전부 우리말초 번역되어야 한다.

This paper`s purpose is to summarize the products of the study of `The Translation of Philosophical Texts and Modernity in Korea` accomplished by Korean association for studies of philosophical thought. 1) In the first year of the study, we have studied modern Korean philosophical texts from the late 19th century to 1953; in the second year, from 1953 to the present. 2) In attempt to understand translations, we should approach not from a philological viewpoint but from a historial, social-philosophical, cultural-political viewpoint. Therefore, Our studies have made a them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Japan; in particular, two countries` social conditions and national policies for the academic institution in modern ages. 3) In Japan, the state had leaded the process of modernization. And modem Japan had made great account of the translating western books. In the contrary, modem Korea had not been interested in a translation. 4) A number of Korean translational terms of western philosophy has come from modern Japan.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reconsider current Korean translational terms. 5) The causes of scanty translations in modem Korea should be understood through historical, social-political conditions. 6) As modem Korea has received Japanese translations of philosophical terms, Korean philosophical languages have estranged from languages of living world. 7) If the academic `context` is formed among Korean academic circles, it will be possible to build up Korean translational `texts`. The poor translation of philosophical texts will make impossible to establish the Korean philosophy. Therefore, the effort to translate philosophical texts should be increased very much.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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