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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와 사건의 존재론
이정우
시대와 철학 9권 1호 139-167(29pages)
UCI I410-ECN-0102-2008-150-001738464

구조주의의 주요 기획들 중 하나는 고대의 본질 철학과 근대의 주제 철학을 넘어 `객관적 선험`을 발견해내는 것이다. 레비-스트로스의 `구조`개념은 사물과 주체 사이에 보이지 않게 가로놓여 있는 규칙성을 뜻하며, 이 구조의 발견이 현대 철학의 커다란 성과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초기의 구조주의가 엄밀한 과학적 법칙성에 너무 집착함으로써 구조로 환원되지 않는 많은 차원들을 배제함에 따라, 사유의 수레바퀴는 다시 한 번 돌게 되었다. 들뢰즈의 존재론은 푸코의 고고학과 계보학, 세르의 헤르메스 인식론과 더불어 철학적으로 가장 높은 경지를 형성한다 그의 사유는 서구 철학사 전체를 새로 쓰는 방대한 경지를 개척했다. 들뢰즈는 시뮬라크르, 즉 사건을 사유하고자 하는 점에서 구조주의와 대척점에 놓인 듯이 보인다. 그러나 들뢰즈는 이 사건의 존재론을 그의 독특한 의미 이론으로 발전시킨다. 생성을 사유하되 지속 이론이나 카오스 이론으로 가지 않고 생성이 의미와 맞닿아 있는 차원을 탐구하는 것이 들뢰즈 사유의 열쇠이다. 이 점에서 그의 이론은 전통적인 관념론과 유물론이란 이분법을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일보를 내딛고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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