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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의 성설
손세제
시대와 철학 9권 1호 301-329(29pages)
UCI I410-ECN-0102-2008-150-001738404

고자는 이제까지 지식의 선택성 문제에 의해 맹자의 쪽에서 맹자의 주장을 돋보이게 하는 존재로만 이해되고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고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입장에서 보면, 고자에게도 주목할 만한 것들이 있고. 또 중국의 고대 사상사의 일반적인 경향과 달리 획기적인 면도 있다 예를 들어 고자는 `성`을 생의 본능`에 한정하는 위에서, 도덕적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소질(`仁`)과 외적인 도덕 규범(`義`)을 구분한다. 그런데 이런 구분은 맹자나 기타 다른 고대의 사상가에서는 발견할 수도 없고. 또 그들의 사상 체계 위에서는 성립할 수도 없는 것이다. 고자는 인간의 도덕적 행위를 인간의 내적 소질인 `인`과 사회적 필요에 의해 제정된 규범인 `의`의 결합에 의해서 성립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태도는 도덕적 행위를 오직 인간의 내적 속성으로만 설명하는 맹자나 외적 강제에만 호소하는 순자에 비해 환경적 요인과 인간의 소질을 아울러 고려했다는 점에서 매우 합리적인 면이 있다 이런 점에서 고자의 성설은 `사실의 규명`이란 차원에서 달리 평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비록 개념의 사용에 약간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고자에게는 `생의 본능`과 아직 행위로 발현되지 않은 상태라서 `도덕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교정을 통해 도덕적인 것으로 변화될 수도 있는 소질 (`仁`)간의 구분이 있었고, 또 그것과 사회의 보편적 도덕률(`義`) 및 그 관계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분별 기준이 있었다. 다만 문제는 지식의 선택성 문제에 회생되어 그 학설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 점에 대해서는 차후 보다 많은 그리고 정확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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