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근대 지식인들의 한국관을 고찰하는 일환으로서, 여기서는 일제시대 경성제국대학(京城帝國大學) 교수로 15년간 재직한 아베 요시시게(安倍能成)를 중심으로 하여, 그가 본 `경성(京城)`과 근무한 당시의 경성제국대학에 대해 살펴보고, 그의 한국관을 고찰하였다. 아베는 식민지 교육을 담당한 일제의 공직자로서 `일선융화(日鮮融和)`의 정책에 편승한 일면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보통 이상의 호감과 애착을 갖고 있었다. 또한, 해방 후 식민지에 대한 변명과 반성을 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아베와 같은 입장을 견지한 인물은, 메이지 시대의 야심을 가진 적극적인 식민지주의자 들과는 차별화된, 타이쇼(大正) 시대의 소위 `데모크라시`와 이상주의, 휴머니즘의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와 아사카와 타쿠미(淺川巧) 등 호의적 한국관을 보인 인물들과 동일 선상에서 거론 할 수 있는 지식인 이라고 하겠다. 한편, 아베의 관점은 오코미츠 이리치(橫光利一)나 타야마카타이(田山花袋) 등과는 `허무의 미`론에서 통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애착이라는 점에서는 이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동시대 경성제국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식민지 도시 경성에서 신지식을 공유하며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일면을 소개하였다. 앞으로 더 구체적인 자료 조사와 분석을 통해 경성의 지식인 사회의 여러 모습을 문학지형도의 복원과 인문학의 방법론을 다각도로 구사하여 규명할 것을 연구과제로 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