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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세계화" 시대 "유교공동체주의" 의의와 문제
"全球化"時代"儒敎社群主義"的意義與問題
이철승 ( Cheol Seung Lee )
시대와 철학 18권 3호 137-178(42pages)
UCI I410-ECN-0102-2009-150-000281202

세계는 오늘날 미국을 비롯한 경제 선진국들에 의해 신자유주의적 이념을 토대로 하는 ``세계화``의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타인이나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신자유주의적 이념의 확산은 소수의 특권층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양극화 문제 등 사회적 갈등 문제를 확산시키고 있다. 전통의 ``유교공동체주의`` 이념은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에 관해 다양한 관점이 있는데, 그것은 자유주의와 호응할 수 있다는 관점, 자유주의의 이념이 빚어내는 사회 모순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관점, 중화민족의 부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점, 동아시아공동체의 이념적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관점, 문화보수주의ㆍ국수주의ㆍ협애한 경험주의 등으로 규정하며 비판하는 관점 등이다. 필자는 한편으로 전통의 ``유교공동체주의``의 관점에 근거하여,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개인의 무제약적인 이익 추구와 배타적인 약육강식의 경쟁 사회의 구성을 중시하는 자유주의적 이념이 빚어내는 배제와 분열과 투쟁과 소외 등의 문제를 비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는 다른 한편으로, 선험적인 보편성을 중시하는 불변의 절대주의적 윤리설에 기반한 전통의 ``유교공동체주의``는 사실의 전제가 불확실한 당위적인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기 때문에,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구체적인 역사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념과 문화에 대해 포용력이 약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이 이론은 도덕이란 선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진행 과정에 동참했던 인간들이 자신의 시대에 필요한 공통의 공속 의식을 공유하는 삶의 원리로써 경험에 근거할 뿐만 아니라,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며 다원성을 존중하는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약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이론은 민중을 역사의 주역에서 제외시킴과 아울러 선각자의 도덕적 계몽 대상으로 여기는 면이 강하기 때문에, 민중을 역사 변혁의 주체로 여기며 민중의 능동적인 역할을 중시하는 민중 중심의 민주주의적 관점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보수주의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이론이 비록 이와 같은 문제에 직면할지라도, 이 이론의 공동체 의식은 여전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필자는 이 이론이 오늘날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면에 더욱 생동감 있게 적용되려면, 전통의 ``유교공동체주의``론에 머무르기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여 ``신유교공동체주의``에 관한 이론이 새롭게 탐구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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