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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기획 2 : 한국 한시의 특징과 전개 (1) ; 자연시(自然詩)의 의미(意味)와 한국(韓國)에서의 전개양상(展開樣相)
The Meaning and Progressive Aspect in Korea of Nature Poetry
남재철 ( Jae Cheol Nam )
동방한문학 33권 103-137(35pages)
UCI I410-ECN-0102-2009-820-007512341

이 글은 자연시의 의미와 한국에서의 전개양상을 논의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술되었다. 이러한 논의를 위해 우선 근대 이전에 사용되었던 田園詩, 山水詩, 田家詩 등의 개념에 대한 정리를 바탕으로 하여, 근대적 의미의 自然詩의 의미와 범주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정하였다. 武臣亂으로부터 시작되는 혼란한 정국 속에서 고려 자연시의 본격적인 출발이 시작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자연시인은 金克己와 李奎報이다. 김극기는 무신란의 혼란한 정국 속에서 초연히 세속을 떠나 초야를 떠돌며 은사로서의 삶을 영위하였다. 그는 많은 자연시를 남겼는데, 도연명 전원시의 전통을 계승한 한국 최초의 사실적 자연시인으로 평가된다. 비교적 순탄한 환로를 밟았던 이규보도 도연명의 영향을 받아 많은 자연시를 남겼지만, 그의 자연시에는 은연중 현실에 대해 동경하는 내용이 숨어 있다. 이 두 사람의 자연시를 통해 삶의 궤적에 따라 자연시의 성격이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자연시는 사화와 당쟁의 와중 속에서 꽃을 피웠다. 조선 전·중기를 대표하는 자연시인으로는 전기의 宋純과 중기의 白光勳이다. 송순은 내외요직을 역임하다가 만년에 이르러 고향 담양으로 퇴거하여 면앙정을 중심으로 전원생활을 마음껏 즐긴 인물이다. 반면 백광훈은 연이은 사화의 정국을 피하고자 하여 산수 자연을 벗 삼았고, 잠시 벼슬길에 나아간 적도 있으나 마음만은 항상 전원에 두었던 분이다. 이러한 삶의 궤적에 따라 송순의 자연시에는 귀거래에 대한 열망이 떠들썩하지만, 백광훈의 자연시에는 떠들썩함이 전혀 없는 醇正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후기의 자연시는 대체로 당쟁과 외척세도의 정국 속에서 산출되었는데, 또한 당시에 대두되었던 寫實主義的 시작 경향과 동궤를 이루고 있다. 이 시기의 대표적 자연시인으로는 李書九와 丁若鏞을 꼽을 수 있다. 이 두 사람 역시도 삶의 궤적이 차이를 보였거니와, 이로 인해 자연시에 있어서도 일정한 차이점이 드러난다. 이서구의 자연시에는 전통적 의미의 자연시와 朝鮮風의 사실주의적 자연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반면 정약용의 자연시는 조선풍의 사실주의적 자연시의 특징적 경향을 확연하게 보여준다. 그의 자연시에는 자연, 전가에서의 삶이 이서구의 그것에서보다 훨씬 더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 자연시는 일종의 避接行爲로서의 의의를 지닌다. 피접이란 다툼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으로부터 요양을 떠나는 행위이다. 세상사의 다툼으로부터 완전히 관심을 떨쳐버리는 데에서 요양은 효과가 극대화된다. 우리 인류가 영원히 다툼의 현장에서 내려 올 수 없는 숙명적 존재라면 자연시는 영원히 지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시란 근본적으로 자연에 대한 희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강한 불만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시가 끊임없이 창작되는 한, 그 성격이 어떠하든지, 우리 인류는 최소한의 건강성, 자연성을 유지하며 살 수 있을 터이다.

This essay is to study on the meaning and progressive aspect in Korea of Nature Poetry. In this study, the meaning and the scope of nature poetry in the modern sense is prescribed specifically on the basis of organizing concept of Jeonwon poetry(田園詩), Sansu poetry(山水詩), Jeonga poetry(田家詩). Korean nature poetry has been made since the Rebellion of Martial Minister`s in 1170, Goryeo Dynasty. The representative poets in that ages are Kim, Geuk-Ki, Lee, Gyu-Bo. Nature poetry in Joseon Dynasty was flourished in the course of massacre of scholars and party strife. The representative poet is Song, Sun in the early Joseon Dynasty and is Baek, Gwang-Hun in the later period. Most of nature poetry in the later period of Joseon Dynasty were made through party strife and tranny of King`s maternal relatives. Famous poets are Lee, Seo-Gu and Jeong, Yak-Yong. Making a nature poetry has the same meaning as changing place for good health. Such poetry is not made to long for the nature, but to express strong disaffection for the world. In other words, one makes nature poetry to cure the hurt made in outside world. As long as nature poetry is made, (whichever character it has) we can keep ourselves health and natural.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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