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우의적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高麗俗樂의 애정 주제 시가들과 松江 鄭澈의 <思美人曲>·<續美人曲>은 유사하다. 또한 고려속악은 송강 당대까지 향유되었고, 그 직접적 영향이 송강 작품 속에 보이기도 하므로, 그 둘 간의 영향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 시적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언어적·구조적 특징에 있어서 고려속악의 애정 주제 시가들과 정철의 양 미인곡은 유사하다. 고려속악과 양 미인곡은 철저히 소외된 주체와, 억압적이나 동시에 사랑의 대상인 절대적 대상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 소외된 주체는 대상과의 합일에 대한 욕망을 때론 기원과 맹세를 통해, 때론 성애적 상상력을 통해 끊임없이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의 고독과 슬픔을 끝까지 밀고나간다. 고려속악과 송강의 양 미인곡에 나타난 맹세·기원의 언어와 성애적 상상은 모두 소외된 위치를 극복하고자 하는 주체의 욕망을 표현하였다. 또, 이 끝없는 욕망과 함께 전개되는 비극적 언어와 구조는 관찰자에 의해 묘사되는 정체된 재현의 언어와 달리, 그 욕망과 슬픔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소외된 주체의 목소리를 드러냄으로써 주체가 처한 폭력적 상황의 부당함을 표현해내었다.

Koryo(高麗 918-1392)`s court songs have different themes than Joseon(朝鮮 1392-1910)`s literati`s poetry. The former mostly dealt with sexual love and desire, whereas the latter pursued a more philosophical turn of mind. However, Koryo`s court songs were transmitted to Joseon`s poetry, especially to Jeong Cheol(鄭澈, 1536-1593)`s poems of loyalty(忠臣戀主之詞). Jeong Cheol, one of the most prominent poets in the history of Korean pre-modern literature, bridged Koryo`s court songs and the poetic discourses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is influence could be a transgression of the poetic norm of Joseon`s literati in that it exposed alienated subjects` desire and grief. To reveal this aspect of Jeong Cheol`s poems, this thesis will scrutinize the literary features that Koryo`s court songs and Jeong Cheol`s poems hold in common. Four kinds of literary features will be discussed as follows: the relationship between a completely alienated subject and an absolute object, utterance of pledge and prayer, tragic structure, and erotic imagi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