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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계월향 이야기"와 "죽음"의 변주
Gyewolhyang story and the variation of the death
이동월 ( Dong Wol Lee )
UCI I410-ECN-0102-2009-810-019913212

계월향은 평양기생으로, 임진왜란 때 김응서와 공모하여 적장을 죽이고 자신은 김응서에게 죽임을 당했다. 조선 후기에 국가 영역에서 의기로 인정받은 논개와 달리 계월향은 평양 지역에서 지방관이 승인한 의기에 머물렀으며, 민중들에게 충의를 인정받았을 뿐이다. 근대 이후 국가 안위 보전에 여성도 예외일 수 없다는 남성들의 여성 계몽 논리에 의해 계월향은 국가 영역으로 호출될 수 있었다. 애국계몽기에 계월향은 구국의 여성으로 재연되었다. 계월향의 왜장 살해는 민족을 구한 충의의 행동으로 거듭 언급되었으며, 계월향은 모든 여성의 모범이 되었다. 하지만 김응서를 도와 왜장을 살해한 사실만 부각할 뿐, 김응서에 의한 계월향의 죽음은 숨기거나 여성의 능동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주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연인과의 행복을 추구하지만 교화된 후 민족을 위해 대범하게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 여장부로 변모한다. 임무 완수 후 왜장을 죽여 여한이 없으므로 자신을 죽여 달라거나, 자결로 마무리함으로써 민족애를 고조한다. 광복 이후 계월향은 국난에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어떠한 망설임 없이 국가를 위해 계획·실행하고, 임무 완수 후 죽음을 맞는 완벽한 자기희생적 모습을 보인다. 죽음도 김응서의 죽음 종용을 수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인다. 계월향은 과거의 시간 속에 존재했던 인물이 아니다. 민족의 고난과 함께 끊임없이 호출되어 각색되었다. 계월향은 민족 고난을 충렬로, 민족애로, 주체적으로 이겨내어 근대 이후의 공간에서 의기로 인정받았다. 그 과정에서 계월향의 죽음은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 변모되었다고 하겠다.

Gyewolhyangd was the character of a Pyeongyang giseang. At the Imjinwar, she killed the Japanese general with Kim, Eungseo and was killed by Kim, Eungseo. It was the early 20century that Gyewolhyang was called a righteous giseang at the national level. It was followed that women should participate in the national security as a member of the nation. At this progress, the critical Gyewolhyang`s death was distorted. In the period of patriotic enlightenment, it was stressed the action that Gyewolhyang killed the Japanese general. But the death was avoided or modified. In Japan`s colonial rule of Korea, after being enlightened by the men, she showed the aspect of a national fighter and maximized a nationalism with suicide. After the independence, she stood against the national crisis and she showed the independent aspect by choosing the death. Gyewolhyang wasn`t the character existed in the past. She was constantly called and adapted with the national crisis. After the modern times, Gyewolhyang overcame the national crisis by the loyalty, nationalism, and independence. By the process, Gyewolhyang`s death was transformed by the social necessity.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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