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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한시 속에 나타난 고구려 여성 -조선후기 「해동악부」에 나타난 고구려 여성 형상과 그 의미를 중심으로-
Goguryeo women revealed in poems in Chinese writing
남은경 ( Eun Kyung Nam )
UCI I410-ECN-0102-2012-340-000163924

본 연구논문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고구려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연구 범위 속에 들어간다. 그러나 본 연구는 `여성학적 관점`으로 그 간 연구 대상에서 소외되었던 `고구려 여성`에 주목하여, 고구려 여성이 문학작품에서 어떻게 형상화되고 평가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살피고, 이들 형상화의 현대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고구려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고려시대의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기술하였으나, 그 이후 많은 문인학자들이 고구려의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시작품을 창작하였다. 이들 작품 속에서 고구려의 인물들은 생생하게 형상화되고 시인에 의해 찬양되거나 비판되는데, 이러한 인물 형상화와 평가는 당대 및 후대의 독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이상적 인간관을 구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남성 문인들이 작품을 창작하면서 고구려의 여성인물을 어떻게 형상화하고, 또 어떻게 평가했는가를 살펴보면 과거 남성 문인들이 가졌던 고구려 역사에 대한 평가와 이상적인 여성관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중 특히 조선조 남성문인들이 외면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고구려의 여성인물의 모습은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역으로 긍정적으로 새롭게 평가될 만한 여지가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에 본 연구는 고구려 역사를 찬란한 우리 민족의 역사로 평가함을 전제로 하여, 그 역사 속에서 보이는 고구려 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도출하여, 과거의 전통적 여성상을 재고하는데 기여하는 바 있을 것을 기대해본다. 즉 고구려 여성의 형상은 한국의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다른 면모들을 보이기에, 한국 여성의 자아정체성 수립과 기존의 보수적 여성관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작품 속에 형상화된 고구려의 여성 인물들은 다음과 같은 면모를 갖고 있다. 첫째, 고구려 여성은 혼인에 있어서 자신의 선택과 자신의 애정을 중시하였다. 둘째, 고구려 여성은 남성과 다름없는 권력 장악의 욕구를 보이며, 정치권력 획득 및 유지를 위한 적극적 공세를 했다. 셋째, 타인의 결정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당당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그 뜻을 관철하였다. 넷째, 아내의 경우 남편을 둘러싸고 쟁총하며 질투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이러한 감정을 드러냄을 꺼리지 있지 않다. 결론적으로 볼 때, 고구려 시대의 많은 여성들은 외적 상황에 그대로 순종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상황을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여성 형상의 배경에는 고구려 및 고려 시대 여성들의 지위와 능력이 남성과 동등하게 인정되었기에 여성 행동에 대한 규제 및 강한 터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이르게 되면 남성문인들은 비순종적이고, 주동적인 삶을 살았던 고구려 여성인물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고, 심지어 `악녀`의 부류로 비판하고 있다. 이는 남성중심주의 시각, 특히 조선조의 남존여비적 유교 관점에 따라 고구려 여성이 평가 절하되어짐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고구려 여성에 대한 평가는 시대적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현대적 관점에서 이들 고구려여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There are several things about Goguryeo women revealed in poems. First, Goguryeo women valued much of their choice and love when getting married. Second, they showed desire for power equal to men and actively worked to hold and keep power. Third, they boldly expressed their subjective opinions and carried them out. Fourth, they acknowledged that they fought each other to secure their husband. In conclusion, many women in Goguryeo era were not obedience under given circumstance. They did not adjust themselves to given fate, but tried to change their own destiny. Such voluntary and active appearance of Goguryeo women were not seen as misdeed until Goryeo era. Women in Goguryeo and Goryeo had equal status their abilities were also equally recognized as men more than in Joseon era. Therefore, there seemed to have no taboo to judge women`s behavior in those eras. However, male scholars in Joseon era criticized Goguryeo women who were not obedient but lived autonomous life. They even contempt the women by categorizing them as `wicked women.` Male-oriented perspective, especially the view point of Joseon Dynasty era devaluated women in the past. Therefore, we should have a new standpoint on those women in modern perspective.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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