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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후보
이탈로 스베보와 이상의 정체성 연구: 삶, 작품을 중심으로
Studio sulla crisi d`identita sulla base dell`analisi biografica di Italo Svevo e Yi Sang e di quella narratologica delle Loro opere La coscienza di Zeno e Le Ali (Nalgae)
김희정 ( Hee Jung Kim )
이탈리아어문학 26권 53-94(42pages)
UCI I410-ECN-0102-2012-320-000165748

본 글은 개개의 특수함을 나두고 수용한 채 서로 교류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비교문학의 장(場)-세계문학 이론에 바탕을 둔다. 따라서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공간이나 어떤 특정 역사적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이탈리아 작가 스베보와 한국 작가 이상에 대한 일련의 `테마` 비교 연구가 가능하다고 본다. 왜 스베보와 이상인가? 그들이 보여주는 문학은 하나의 가능성 그 자체이다. 두 작가의 문학은 양국의 모더니즘 문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 그들은 작가적 치열성을 통해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하여 모더니즘 문학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모더니즘 문학을 심화, 발전시켰다. 게다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서구의 박래품으로만 여기는데, 스베보와 이상은 이미 오래전에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를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의 징후 내지 가능성을 내보였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스베보와 이상을 비교 `거리`로 잇는 가장 두드러진 사실은 바로, 두 작가의 작품 『제노의 의식』과 『날개』가 양국에서 최초로 자의식이 표출하는 심리소설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비록 한 동안 비평가들과 독자들의 무관심과 혹평 속에 묻혀 두 작가의 예술성이 빛을 보지 못했으나, 이 후 스베보와 이상은 그들의 전례 없는 실험적인 글쓰기가 인정받는 일련의 `사건caso`을 일으키며, 오늘날에도 수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 문학이 기본적으로 왜곡 상태와 불안정한 의식, 의식체계의 파괴, 숫자(이상)나 언어(스베보)의 뒤틀림과 유희, 그리고 자기 분열과 자의식의 과잉 등의 비합리적 세계로 일관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들의 전기적 영향이라는 동기 외에도 당시 1930년대의 병리 현상, 즉 이상의 경우 식민지 현실이라는 환경아래에서, 스베보의 경우 중앙유럽Mitteleuropa중에서도 특수한 성격을 보여주는 트리에스테Trieste라는 도시아래에서 나타나는 병리현상 때문이다. 두 작품 모두 심리주의에 바탕을 두었지만 실제로 현실의 상황을 독백적으로 풍자적으로 역설적으로 투영했다는 것, 작품의 외적세계와 내적세계를 모두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두 작품 모두 가치를 인정받는다. 스베보와 이상 모두 많은 작품을 남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전기적, 문체적, 심리적, 미학적 연구들의 대상이 되 연구된다는 사실은, 공통된 그들의 `모더니티`가 지니는 힘이라 본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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