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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프리돌린의 비인 오디세이 -『꿈의 노벨레』에 나타난 세기전환기의 공간서술과 공간 지각
Beitrage zum 15. Sorak-Symposium 2008 : Jahrhundertwende-Aufbruch in die Moderne ; Fridolins Odyssee in der modernen Stadt -Raumdarstellung und Raumwahrnehmung der Jahrhundertwende anhand von Schnitzlers Traumnovelle-
최윤영 ( Yun Young Choi )
독어독문학 110권 144-160(17pages)
UCI I410-ECN-0102-2012-320-000242351

이 논문은 슈니츨러의 『꿈의 노벨레』(1926)를 현대도시의 오디세이아로 해석하고자 한다. 슈니츨러의 주인공 프리돌린은 한편으로는 호머의 오디세이의 후예로서, 다른 한편으로는 근대적 이성을 갖춘 주인공으로서, 세기말의 비인이라는 현대 도시의 밤거리를 방랑하게 된다. 그의 방랑기는 세기전환기의 공간과 시간에 대한 변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대적 징후로, 문화사적 기억으로 읽어낼 수 있다. 즉 세기전환기의 현대소설들은 성격화나 주제뿐 아니라 공간과 장소라는 측면에서도 근대시민사회의 특징인 양가성(지마)을 보여준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인의 링거리 재정비에서 보듯 비인은 한편으로 근대적 이성의 공간으로 읽혀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근대적 욕망의 공간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호머의 오디세이가 바다에서의 모험과 유혹을 물리치고 정숙한 페네로페의 공간으로 회귀한다면 슈니츨러의 『꿈의 노벨레』는 처음에는 성공한 중산시민층 가족의 안정한 공간을 보여주지만 주인공들의 내적 욕망에 의하여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리돌린은 아내의 고백에 격분하여 집을 나가게 되고 현대도시의 위험한 밤거리를 방랑하게 된다. 이제까지 그가 직업상 공적으로 생각한 도시와 공간들은 현대의 오디세이에게 욕망과 유혹의 공간으로 재편된다. 마리안네의 유혹이 있는 고문관의 집, 창녀 미치의 집, 가면대여소의 소녀를 거쳐 갈리친 산의 비밀무도회에게 이르기까지 비인의 거리는 유혹과 욕정으로 가득 차 있다. 프리돌린은 결국 모험 끝에 자신의 이성과 확신의 흔들림을 체험하고 욕망과 위험을 자인하고 알버르티네에게 프로이트식 고백을 하게 된다. 도시의 공간이 감각과 인지의 주체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반영하는 `인지 지도`라는 개념은 현대소설의 내적 구조 분석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인물들이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무의식과 내적 심리적 상황은 그가 그리는 도시 내에서의 동선과 지도에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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