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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정재 유치명의 여성형상 -정재집 소재 여성관련 저술을 중심으로-
Jeongjae Yu Chi-myeong(定齋 柳致明)`s features of woman
김현미 ( Hyun Mee Kim )
UCI I410-ECN-0102-2012-810-000850143

정재(定齋) 유치명(柳致明, 1777∼1861)은 조선말의 학자이며 문인으로, 19세기 영남 성리학의 계보를 잇는 선비로서 알려져 있어서, 기존 문학연구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존재다. 본고는 정재집에 실린 여성 관련 저술들을 대상으로 정재가 여성 형상화 면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면에 집중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정재가 여성을 대상으로 저작한 글은 의문, 제문, 묘고문, 행록 및 행략, 열(효)록 후서 등의 형식으로 총 22편이 있었다. 이 중 여성 인물을 대상으로 한 글을 가족 및 친지를 대상으로 한 글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글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살폈다. 여성 대상 비지, 애재 전장류 창작이 정착되는 17세기 이후로부터의 창작 경향을 보면, 가족 혹은 친지를 대상으로 한 글들에서는 가정 내에서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들이 특화되어 있는 `개성적인 여성상`이 드러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서는, 훌륭한 여성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 `이상적인 여성상`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재가 그 가족 구성원을 그리는 글을 쓸 때, 글의 갈래상 `제문`(祭文)보다는 행록(行錄) 혹은 행략(行略)을 압도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인과의 애틋한 기억을 그리면서 그들의 부재(不在)를 슬퍼하는 감정의 토로인 제문보다는, 너무나 훌륭하고 본받을 점이 많기 때문에 후세에 묻힐 것을 두려워하며 자신이 본 바와 믿을 만한 타인의 증언들을 합쳐서 짓는 행록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록의 선호는, 자신을 길러주신 외할머니 제문인 <祭外大母淑人驪江李氏文>조차 행록의 형태로 지어 놓은 것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여기서 형상화 되는 여성들은 애틋한 그리움의 대상인 동시에, 길이 기억할만한 이상적인 인간상의 모습을 띠고 있다. 그 인간상은 구체적으로 `넓은 마음의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며, `근면`을 통해 집안을 잘 운용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른바 `이상적인 여성상`을 본격적으로 그렸다고 생각되는 묘지, 묘갈명 중심의 가족·친척 외 여성 대상 글을 살펴보면, 그가 형상화 해 낸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대상 글들의 여성들이 거의 남편을 일찍 먼저 보내는 상황에 놓여 있었으나 그 대처 방법으로서 단순한 `따라죽음` 보다는 `일단 살아남되, 期亡(눈 앞에 있는 할 일을 끝낸 뒤 꼭 죽을 것임)을 잊지 않는 굳은 의지`를 발현한 것을 `절의` 혹은 `열`로서 높이 평가한다. 두 번째는, 근면을 넘어선 `집안 경영` 이라는 여성의 경제활동에 주목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것을 적극적으로 권장 혹은 인정하지는 않고, 이것은 오로지 집안에 있는 가장(주로 아버지 없는 아들)의 완전한 수신(修身)을 위한 것이며, 제사를 받들고 빈객을 접대하며 구제를 하는 목적에서만 해야 한다는 의견이 혼재되어 있다.

Jeongjae Yu Chi-myeong(定齋 柳致明) is typical scholar in 19th century Chosun, he known as a worthy successor of Toegye Yi Hwang(퇴계 이황). This study aims to observe his focus on discribing women through his lamentations and Heangrok(行錄: records of a dead person). Especially we can observe Jeongjae`s ideal features of women in his Heangrok and Myojimyong(墓誌銘) that about woman member in other family, and observe Jeongjae`s indivisual features of women in his lamentations(祭文) that about his wife and grandmother. Yu Chi-myeong`s characteristics in describing women can be said some facters as follows. When he write about women in family, he prefer Heangrok to write personal lamentation, so we can see that Jeongjae want to show ideal features of women even in his memoirs of his family. In his writings about his wife, grandmother, daughter-in-law, he emphasize their diligence and broad mind. In case of writing about woman member in other family, he got his focus on these two aspects. First, when husbands die before his wifes, they don`t kill herselves immediately for their husband`s death, then they keep alive till their duty be done, he regards this as yeol(烈) and set a high value on this deed. Second, he pay attention to woman`s housekeeping, as management of domestic economy, that can be a major factor of regional economies, beyond the meaning of hardworking. But he don`t emphasize this value wholly, he admit this value under traditional conditions like Su-sin(修身), preparing food for ancestral rites table, or giving good service to a customer.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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