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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노자』와 성인의 도 -왕필 노학(老學)의 의리적 전회-
Dao-de jing and the Way of the Sage in the Philosophy of Wang Bi
김시천 ( Si Cheon Kim )
시대와 철학 21권 2호 51-85(35pages)
UCI I410-ECN-0102-2012-150-000898808

위진(魏晉) 초기에 등장한 왕필의 『노자주』는 현대에 와서 『노자』의 정통 주석서로 간주된다. 왕필은 당시의 현학 사조를 주도한 인물로서, 『노자』의 사상으로 『주역』을 해석한 철학자로 평가된다. 하지만 『노자주』의 언어와 내용을 분석하면 이와 다른 결론에 도달한다. 왕필은 『장자』의 논리를 원용하여 『노자』를 『주역』의 언어로 대체하고 있으며, 따라서 『주역』으로 『노자』를 해석한 것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노자주』는 『노자』의 원의를 드러내는 해설서가 아니라 왕필 철학 체계의 한 단계를 보여주는 과정적인 텍스트이다. 왕필의 철학은 『노자』 사상의 의의를 `숭본식말`(崇本息末)로 평가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의리적 `경학`을 구성하는 토대 논리로 이용한다. 이 때 `경학`이란 언어의 자구 해석이 아니라 성인 공자의 도를 회복하는 데에 있으며, 이 정신은 허위적인 인의의 실천이 아니라 궁극적인 것에 대한 자각을 통해 성취된다. 궁극적인 것은 말로 다 표현될 수는 없으나 말은 상(象)을 이해하는 수단이며, 상은 성인의 궁극적인 뜻(意) 즉 경전의 `의리`를 간취하는 수단이 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왕필은 『논어』의 `서`(恕)를 공자의 정신을 관통하는 도로 이해한다. 왕필 철학은 『노자』와 『장자』의 언어와 논리를 이용하여 공자의 정신으로 회귀하는 사유를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사상적 전회를 이 논문은 `의리적 전회`라고 부르고자 하였다.

In a different way, Wang Bi`s Philosophy focuses on the reestablishment of Confucius`s tao, who holded a prominent position than Laozi in the intellectual discourse of that period. While Wang Bi is Taoistic in his argumentation, he is a Confucian in his social and political ideal, which based on Confucius`s Confucius`s Analects and the Book of Changes. The word-expressions of his commentary on Laozi reveal that the key-concepts of Taoism would be substituted by the terms of Confucius`s Analects and the Book of Changes: `Nothingness` by the `One` and the `supreme Ultimate`, `Benevolence` by `Compassion`, the `sage` by the `Great Man`, etc. This Understanding of Wang Bi`s Commentary on Laozi is in conformity with his Commentary of the Book of Changes: the ethico-logical way of interpreting.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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