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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논(論) "당사다연제(唐詞多緣題)"
리옥하
중국어문학지 33권 55-76(22pages)
UCI I410-ECN-0102-2012-820-001698574

詞體발전 초기단계인 唐五代詞의 詞牌에 대해 宋代黃昇이 언급한 "唐詞多緣題"를 필두로 詞調의 이름이 곧 詩題의 역할을 겸한다는 개념이 오늘날까지 唐五代詞의 특징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에 대해 본고에서는 다각도의고찰을 통해 `唐詞多緣題`에 대한 실제적인 검증을 시도하였다. 우선 唐五代詞詞牌가 내재한 내용의 분류를 통해 詞牌가 담고 있는 내용을 파악하고,작품에서의 詞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여부와 詞牌와 연관된 단어의 직접적혹은 비유적인 활용 여부를 조사하였다. 아울러 詞牌의 작명방식을 살펴 詩題와의 근접성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 唐代詞의 과반수이상이 詞牌緣題양상을 보여 역대 `唐詞多緣題`에 대한 관점에 문제가 없다고 하겠다. 그러나 역대 `唐詞多緣題`의 관점은 唐代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이미 敦煌曲子詞와 五代詞를 포괄한 개념으로, 이 두 詞類의 경우 약1/3만이 緣題에 부합한다. 敦煌曲子詞의 경우 작품수가 적고, 사조명의 유실 등으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반면, 花間詞人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五代詞의 경우 작품의 2/3 이상이 非緣題로 이미 倚聲塡詞의 개념을 인지한 塡詞가 이루어져 詞가 `別是一家`의 단계로 발전해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이와 같이 주로 晩唐이전 初期文人詞에 부합하는 `唐詞多緣題`의 관점이唐五代詞전체의 상황으로 확대 해석된 주요 원인을 다음의 몇 가지 정황으로 유추할 수 있다. 우선 한 詞調에 대해 제일 처음 塡詞한 唐代詞人들의 작품이 많아 이들을 自度曲으로 오인하여, 自度曲이므로 곡조의 분위기와 곡명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작사하였을 것이라 추측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初期文人詞의 작가는 詞人이자 詩人이므로, 아직 詞作보다 익숙한 詩作으로 `以詩作詞`하는 경향을 보였을 것이다. 따라서 詞牌를 詩題로 인식하여 작품의내용과 제목으로서의 詞牌가 일치해야 한다는 전통 詩作방식을 詞作에 적용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 詞調를 작품의 내용에 맞게 改名한 同調異名현상도 출현하였다. 또한 唐代의 걸출한 시인이자 初期文人詞를 대표하는 李白, 劉禹錫, 白居易등의 詞작품이 絶句형식과 유사한 점에 초점을 맞추어唐代作詞경향을 평가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미 `唐詞多緣題`의 `多`자를통한 `非緣題` 詞牌의 존재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었으나, 실례로 든 작품의범위가 五代詞로 확대되면서 唐詞多緣題의 범위가 唐五代詞전 범위로 확대해석되는 오류를 범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唐詞多緣題`의 주요 적용범주는唐詞는 初期文人詞로 제한됨을 인지하여 詞體발전과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基底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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