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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Early Modern Women`s Spiritual Autobiographies -Saint Teresa`s Spiritual Daughters-
( Jin Jae Chyun )
스페인어문학 56권 195-226(32pages)
UCI I410-ECN-0102-2012-770-001822622

전통적으로 근대초기 스페인 사회는 모든 면에서 남성중심적이었다. 특히 정통교회 체계는 오로지 남성에게만 성직을 허락하고 영적 권위를 부여했으며, 여성은 악마의 유혹에 쉽게 빠진다는 이유로 엄격히 통제 받고 항상 남성의 지도를 받아야만했다. 스페인 반종교개혁이 낳은 가장 위대한 성인 중 한 명인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Saint Teresa of Avila, 1515-1582)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채 다양한 업적·활동을 통해 사회의 억압적인 틀을 초월한 여성이다. 데레사가 자신의 신비 체험에 대해 글을 쓰던 시대는 교회당국이 혁신적이고 개인적인 표현에 대해 단속을 강행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하지만 데레사는 당시 사회·종교 상황을 잘 이해하고 현실에 알맞게끔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교회당국-그리고 특히 이단심문소-와심한 충돌을 피할 수 있었고, 결국은 신비주의 작가, 여성을 위한 종교 안내서의 저자,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하느님과의 합일을 체험한 성녀, 가르멜 종단 개혁을 이끈 영적 지도자 등으로 명성을 확보하였다. 지난 30년간 여성의 삶에 대한 관심과 함께 스페인어권 여성작가들도 재평가 받고 있으며 그러한 비평작업과 더불어 작품들 자체도 새롭게 소개되고 있다. 마누엘 세라노 이 산스(Manuel Serrano y Sanz)가 집 필한 『스페인 여성작가 문고를 위한 주석 Apuntes para una biblioteca de escritoras espanolas』에 따르면 16-17세기 스페인엔 수 백 명의 여성작가가 있었는데 그 중 거의 절반은 수녀였다고 한다. 거기에는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가 미친 영향이 큰 몫을 했을 거라고 추측된다. 데레사는 자신의 글을 통해 여성이 정통교회 체계 속에서 독립심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했으며 또한 그 체계 속에서 여성이 나름대로 영적 권한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었는데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 종교인들이 남긴 자서전 성격의 글, 그들에 대한 전기 등 다양한 문헌들을 통해 데레사가 그의 영적 후손들에게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조명하는 동시 17세기 스페인어권 여성의 삶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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