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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향가의 제재로서 화랑 형상의 문학사적 의미
Literary Historical Meanings of the Figures of Hwarang as the topics of Hyangga
서철원 ( Cheol Won Seo )
한국시가연구 29권 93-119(27pages)
UCI I410-ECN-0102-2012-810-001851779

〈모죽지랑가〉와 〈찬기파랑가〉에 형상화된 화랑은 역사학을 통해 기억된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이들은 우리가 기억하는 화랑에 대한 두 가지 인상, 이를테면 통일에 기여한 군사적 영웅 또는 문화 창작의 주체로서 풍류객의 모습을 띠고 있지는 않다. 그 대신 통일 직후와 전제왕권 지향이라는 당대의 동향과 관련된 성격이 각각 `重士風味`와 `其意甚高` 라는 구절로써 부여되었다. 〈모죽지랑가〉가 창작되었던 7세기 후반은 삼국통일이 완수된 직후였다. 이 시기 군주의 통일 위업을 찬양한 『문무대왕릉비문』을 보면 그 군사적 위업을 드러내기에 앞서 전설적인 聖君의 덕성을 갖추었음을 먼저 부각시키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영웅`에게 요청되는 덕목으로 군사적 위엄보다는 윤리적 덕성을 우선시한 것이다. 화랑단 몰락의 반영 또는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이해하기에 앞서 낭도를 구하기 위한 명분과 위의에 신경 쓰는 한편 현실적 융통성도 아울러 지니고 있었던 죽지랑의 행동을 이러한 맥락을 고려하여 평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죽지랑의 일생을 통해 축적된 정치적 경력의 소산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두루 遍在함으로써 시간을 초월한 죽지랑의 성격은 이를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다. 다음으로 〈찬기파랑가〉가 창작된 8세기 중반의 경덕왕대는 전제왕권에의 지향과 모색이 활발했던 시기이다. 충담사에게 경덕왕이 요청하고 기대했던 것은 국왕에 대한 조력이거나 조력자의 역할이었다. `(<찬기파랑가〉에 표현된) 기파랑의 뜻이 높았다면 안민가를 지어라`는 조건의 맥락은 기파랑의 `意`가 결국 `安民`이라는 이념의 토대 위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기파랑의 실체는 확인할 수 없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의 이미지가 초월적·추상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기에 역시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遍在하는 神格에 가까운 인물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경덕왕이 기대한 바람직한 신하의 형상을 죽지랑이나 기파랑으로부터 찾음직하다. 죽지랑과 기파랑은 각각의 시대에 절실히 요청되었던 인물 형상이 `화랑`의 이름으로 향가를 통해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인물을 의도적인 방향으로 묘사하기 위한 작가의식을 근거로 이루어졌기에 歷史像으로서의 화랑과는 뚜렷이 구별된다. 그리고 그 의의는 문학사적 제재로서 시대적 요구와 긴밀하게 조응하는 새로운 인물 형상을 창조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ad the figures of Hwarang as the topics of Hyangga Mojukjirangga and Changiparangga comparatively. The characters of Hwarang in Hyangga is different from those in history itself. They are not heroes of war nor playboys in town. In Mojukjirangga - Longing to Jukjirang, Hwarang is omnipresent in time. He uphold a cause to save his subordinate, make dignified mien, and demonstrated his flexibility. In Changiparangga - Praise to Giparang, Hwarang is omnipresent in space. The king kyungduk wanted to have helper like Giparang. So he espected the writer Choongdamsa to make a figure like him. Jukjirang anf Giparang are the figures on demand of the day, expressed in the name of Hwarang in literary historical way.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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