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5.190.101
3.135.190.101
close menu
KCI 등재
베르터의 편지 수신자
Werthers Brieffreund
디터마틴 ( Martin Dieter )
괴테연구 23권 233-248(16pages)
UCI I410-ECN-0102-2012-850-001748626

괴테의 『베르터』는 편지의 ``수신자``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기체 소설``과 ``서정적 독백``에 가까우며, 그러한 양식적 특성은 베르터의 주관적 감정이 아무런 반향을 얻지 못하는 고립상태에 상응한다는 해석이 있다. 편지의 말없는 청취자인 빌헬름은 그런 맥락에서 베르터의 주관성을 입증하는 수사적 역할로만 기능한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본고는 그런 해석과 달리 이 소설의 ``잠재적 대화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허구적 ``편집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원래는 베르터와 빌헬름이 서로 편지를 주고 받았으나, 편집자는 빌헬름의 편지는 입수하지 못한 채 베르터의 편지만 소개한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애초에는 존재했던 대화적 맥락의 흔적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베르터가 빌헬름의 편지에 명시적으로 응답하거나 직간접으로 빌헬름과 소통하는 대목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런 맥락에서 베르터의 편지에서 흔적으로 남아 있는 빌헬름의 역할을 종합해보면 빌헬름은 동시대의 감상주의적 우정을 구현하고 있는 이상형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빌헬름에 대한 베르터의 태도를 보면 베르터 자신의 성격상의 문제점을 드러내는데, 그런 점에서 삶과 사랑에서 실패한 베르터의 좌절은 진정한 우정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도 실패하는 좌절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