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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가스통 미롱의 또 다른 얼굴 -"한(恨)"과 "누님"의 시학으로 본 ≪꿰맨 인간≫
Un autre visage de Gaston Miron -L`homme rapaille a La Lumiere de La poetique du han et de La nunim
한대균 ( Dae Kyun Han )
불어불문학연구 85권 79-98(20pages)
UCI I410-ECN-0102-2012-680-002235308

가스통 미롱의 시집 ≪꿰맨 인간≫은 지배당한 퀘벡 역사에 대한 슬픔과 절망의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늘 희망이 동반되고 있으며, 현실을 극복하려는 시인의 민족적 정서에 대한 호소가 함께 담겨있다. 우리는 시집의 이런 특수한 감정의 형태를 한국의 한의 개념과 견주어 비교하고자 한다. 역사의 희생자인 유대 시인 파울 첼란의 ``르상티망``(원한) 혹은 윤동주와 같은 한국 시인이 담고 있는 민족의 한은 그렇지만 ``생산적인 슬픔``이다. 이 역사의 언어들은 개인적 서정의 틀에서 벗어나 집단적 운명의 앞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김춘수 혹은 기형도의 존재론적인 슬픔 역시 그 근본에는 한이 있으며, 이것은 1960년대 조용한 혁명기의 시편들인 ≪꿰맨 인간≫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다. ≪꿰맨 인간≫에는 늘 동반하는 ``여인`` 혹은 ``소녀``가 존재한다. 때로는 조국으로 때로는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화신으로 시에 드러나 있는, 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존재는 우선 일제 강점기 시대 한용운의 ``님``을 연상시키고 있다. 또한 가스통 미롱의 이 ``여인``은 해방 이후 가난과 시대적 허무주의에 빠진 한국시인들의 ``누님``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시어의 함의를 담고 있다. 고은이나 신경림의 시편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가스통 미롱의 언어의 리듬은 민족의 감정에 대한 뛰어난 표출이며, 시의 역사성에 대한 문학적 성취로 볼 수 있다. 시인이 말하는 ``슬픔의 유산``은 ``한의 시학``이며, 이런 강독을 통하여 우리는 문학이 서사적 언어와 서정적 감성을 통하여 그 보편성이 획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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