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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발코니』에 나타나있는 작가의 심리 전이
Transmutation de L`aspect psycho-biographique de Genet dans son theatre, Le Balcon
김영은 ( Young Eun Kim )
불어불문학연구 85권 171-210(40pages)
UCI I410-ECN-0102-2012-860-002448378

작품을 통하여 작가의 심리세계를 유추하는 일이나, 또는 작가의 심리세계와 작품세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일은 진실이 왜곡될 여지가 있는 것이므로 매우 조심스럽고도 위험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그것은 복합적이고도 심층적인 한 작가의 내면세계를 단면적으로 파악하게 됨으로써 커다란 과오를 저지르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지로 싸르트르가 주네 작품을 통하여 행하였던 작가 심리 연구도 한낱 부분적인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이었으며, 특히 그로 인하여 자신의 내부세계가 단일적인 논리에 의해서 명확하게 정의되는 것을 보면서 주네가 겪어야 했을 정신적 충격은 가히 대단한 것이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네의 희곡을 대할 때면 우리는 유독 작가 개인의 인생관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그것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그가 범상치 않은 특별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일 까? 버림받은 사생아, 도둑, 거지, 동성연애자, 죄수 등, 사회에서 철저하게 소외된 자로서의 삶을 전철하였기 때문일까? 단지 그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의 희곡이 가공의 현실에 머물러있다기 보다는 실제 현실 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고, 또한 그것이 현실 세계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명백하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나타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컨대, 주네의 희곡은 주네 자신이 현실세계에서 실현하지 못한 것을 이루고자 한 하나의 노력이었고, 실지로 존재하고 있지만 쉽게 지각되지 않는 ``불가능성``의 실재를 증명해보이고자 한 하나의 도전이었으며, 또한 불가능한 것만이 존재하는 이 현실 세계에서 그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자기 고유의 삶의 방식을 정당화하고 이를 세상 천하에 알리고자 한 노력이었다. 그렇다면 그 희곡의 어떤 면이 이러한 정의에 도달하게 하는 것일까? 본 논문에서는 가공과 현실의 상관관계 문제를 가장 뚜렷하게 다루고 있는 희곡 중의 하나인 그의 희곡 작품 <발코니>를 통하여, 어떻게 현실과 가공의 세계가 서로 동반관계를 맺고 있고 상호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하여 연구한다. 우선 주네 자신의 자서전적 소설에 투영되어있는 그의 자서전적 심리세계 에 대하여 이해하여보고, 이어서 이러한 그의 내면세계가 희곡작품에 어떠한 방법으로 전이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연구한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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