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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 등재
18세기 프랑스인의 이메지너리에 나타난 동북아시아: 고메즈 부인의 『피더리, 일본천황』
L`Asie du Nord-Est dans L`imaginaire francais du dix-huitieme siecle: Fidery, Empereur du Japon de Mme de Gomez
이봉지 ( Bong Jie Lee )
불어불문학연구 85권 229-247(19pages)
UCI I410-ECN-0102-2012-360-002241952

1615년.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 요토미 히데요리는 토쿠가와 이에야스와의 싸움에서 패하여 오사카 성에서 자살한다. 18세기 전반에 활동한 여성작가 고메즈 부인의 소설 『피더리, 일본 천황』은 이 사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그녀는 히데요리의 아들, 즉 피더리라는 허구적 인물을 상정하여 이 역사적 비극에 해피엔딩을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고메즈 부인은 일본과 함께 한국과 중국을 소설에서 등장시키며 이를 통해 18세기 초반 프랑스 사람들이 가졌던 동양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이미지는 매우 피상적이다. 작품 속에는 풍경이나 풍습 묘사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어떠한 지역적 특색도 드러나 있지 않다. 피더리를 비롯한 주요 작중인물들 역시 동화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스테레오 타입에 불과할 뿐, 고유한 민족적, 인종적 특성은 조금도 드러나 있지 않다. 이러한 피상성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 나타나는 동북아 3국의 이미지는 매우 긍정적이다. 왜냐하면 작중 인물들은 모두 지혜롭고 선량하며 이들 나라간의 국제 관계 역시 신의와 선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피더리, 일본 천황』에 나타난 동북아 3국은 17세기의 유토피아 소설과 동화, 그리고 18세기 초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문학적 중국취미``의 합류점에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그 이후의 동북아 3국의 이미지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자료제공 : 네이버학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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